삼성전자, 상반기만 매출 150조…300조 사실상 확정
삼성전자, 상반기만 매출 150조…300조 사실상 확정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7.0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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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이래 최초 '300조-50조 클럽' 구성…반도체 효과
영업익 60조 입성 '불투명'…D램·낸드 가격하락 요인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전경.[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전경.[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연 매출 300조 클럽 가입을 사실상 확정했다. 비수기인 상반기에만 매출 150조원을 넘겼다. 단일기업 최초다. 영업이익도 연 50조원은 무난히 넘어서 '300조-50조 클럽'을 처음으로 만들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로 영업이익 사상 첫 60조원대 진입은 불확실해졌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0.94%, 영업이익은 11.38% 증가했다.

상반기 삼성전자 매출도 1년 전보다 19.93% 늘어난 154조78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전자업계의 성수기가 하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매출 300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연 매출 300조원을 올리는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08년 매출 100조원을 돌파한 후 2012년 200조원에 진입했다. 이어 10년간 200조원 대를 유지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도 성장세를 이어간 건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효과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2분기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 판매는 부진했다. 하지만 반도체 부문이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1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 ‘60조 클럽’ 입성은 불확실하다. 앞서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이던 2018년 59조9000억원을 넘어 올해 사상 첫 연간 60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60조원 이하로 하향조정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하반기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고 반도체·전자제품 수요 감소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일부 D램 공급업체들이 하반기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하 의사를 보인다”며 “가격 전쟁이 촉발되면 가격 하락률은 10%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5%, 낸드플래시는 7% 감소하고 4분기엔 하락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예상치는 기존대비 6% 하향 조정한 2억7000만대, TV 출하량 전망치도 수요 부진에 6% 하향한 4000만대”라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