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밥 봉지배지 이용 버섯재배 품목 다양성 기대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버섯 봉지재배 시설을 활용하여 느티만가닥버섯을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완료하였다고 7일 밝혔다.
느티만가닥버섯(Hypsizygus marmoreus (Peck) H. E. Bigel.)은 ‘Beech mushroom’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다발성이 매우 강해 수많은 개체가 생긴다고 하여 만가닥이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국내에서는 1980년 후반 처음 재배를 시작해 2000년대 초반부터 안정적인 생산과 판매가 본격화되었다.
2020년 기준 국내 기타버섯 생산량은 4,617톤으로 매년 증가 추세인데, 이를 느티만가닥버섯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느티만가닥버섯은 재배기간이 105일(배양 85일, 생육 25일 수준) 정도로 새송이버섯,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등 보다 다소 장기간 소요되는 단점이 있어 재배에 어려움이 있다.
생산방식은 고온 고압에서 살균 가능한 플라스틱 병 용기를 이용하여 재배하는데, 이 또한 초기 시설투자비가 많이 요구되어 버섯재배를 희망하는 소규모 버섯 농가들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남농업기술원은 이러한 재배기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전체 재배기간을 60-63일 내외로 단축한 갈색 품종인 햇살(품종등록 제6377호), 햇살3호(품종등록 제7383호), 햇살5호 등을 육성하여 품종보호 등록하고 이들 품종을 이용하여 봉지재배 시설을 갖춘 농가에서 재배가 가능한 느티만가닥버섯 봉지재배 기술을 개발 완료했다.
느티만가닥버섯 봉지재배 과정은 포플러, 밀기울, 미강, 건비지, 팜박등을 이용하여 배지를 만들어 고온, 고압에서 살균한 뒤 톱밥 종균을 이용하여 접종하고 배양실에서 50일 정도 배양한다. 배양이 완료된 배지는 배지 상단의 비닐을 유지한 채 균긁기를 실시하고 발이 및 생육을 유도함으로서 대가 길고 수량이 우수한 느티만가닥버섯을 생산할 수 있다.
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김민근 연구관은 “재배기간이 단축된 국산 품종을 이용하여 느티만가닥버섯 봉지재배 기술 개발이 이루어짐에 따라 국산 품종 활용도를 증대하고 영세자본의 소규모 버섯 농가에서도 느티만가닥버섯 생산을 가능케 하며, 봉지배지를 이용한 버섯 생산품목 다양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느티만가닥버섯은 영양학적으로 조미성분에 해당하는 글루탐산(Glutamic acid)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요 기능성분으로 힙신(Hypsin)에 의한 항진균 활성 및 항종양 효과와 HM23, hypsiziprenol A9, 버섯다당류에 의한 항암효과 등이 보고된 바 있다.
[신아일보] 경남 농기원/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