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정권 교체에도 '임기 완주' 기대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다. 110대 국정과제와 521개의 실천과제를 선정한 윤 정부는 이제 경제‧산업계에 대한 대수술을 시작한다. 따라서 그동안 기업 성장을 가로막던 불합리한 규제가 개선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질 지 관심이 높다. 하지만 반대로 기대감 속 불안감도 존재한다. 유례없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변수로 떠오른 만큼 윤 정부가 산업계를 압박하는 카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신아일보>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산업계를 각 분야 업종별로 분석해 보기로 했다. 이를 통해 향후 산업계에 미칠 업종별 영향과 관전 포인트를 제시한다./ <편집자 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그린(Green) 철강’ 전환에 더욱 속도낸다. 윤 정부가 추진하는 제조업의 친환경 정책에 발맞춘 행보다. 윤 정부는 수소를 중심으로 한 산업계 저탄소·친환경 전환정책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이 정부 기조에 발맞추면서 정권 교체 때 마다 반복된 포스코 회장 잔혹사를 끊을지 주목된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전기로 도입,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기술 등 친환경 생산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낸다. 앞서 문재인 정부시절에도 추진했지만 새 정부 들어 더욱 본격화 하는 모습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26일 ‘2026년까지 총 53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그 중 20조원을 전기로 신설, 친환경 설비 도입 등에 투입키로 했다. 포스코는 2025년까지 전남 광양제철소 전기로, 2027년까지 경북 포항제철소에 각각 전기로 1기를 준공할 예정이다.
특히 포스코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인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통한 탄소 배출 저감에 주목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은 기존 용광로(고로)와 전로를 수소유동환원로와 전기로로 대체하는 기술이다. 철을 생산할 때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해 탄소중립에 가장 부합하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는 윤 정부가 지난달 초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521개의 실천과제’로 꼽히기도 했다. 윤 정부는 산업 현장에 제조·안전 로봇 1만대 보급, 수소환원제철 실증로 구축 등 디지털·친환경 전환 선도로 주력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한다.
다만 최 회장이 ‘정권 교체 후 CEO 중도 교체’라는 포스코 잔혹사를 깨고 무사히 임기를 마무리할지가 관건이다. 포스코 역대 전 회장들은 공교롭게도 정권 교체 시마다 사퇴한 전례가 있다. 4대 김만제 회장, 5대 유상부 회장, 6대 이구택 회장, 7대 정준양 회장, 8대 권오준 회장이 모두 같은 수순을 밟아왔다.
최 회장은 문재인 정권 시절인 2018년 취임 후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그의 임기는 오는 2024년 3월까지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지난 4월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방문한 것을 두고 연임에 성공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 체제에 힘을 싣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는 윤 대통령 당선 후 첫 대기업 방문 행보라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광양제철소 방문 당시 “우리나라 4대 수출품이 자동차와 조선인데, 여기서 포스코가 대한민국 산업발전에 주축이 돼 왔다”며 “포스코가 탄소중립을 실현해 한국 산업의 힘찬 견인차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9일 열린 ‘제23회 철의 날’ 행사에서 “한국 고유 탄소중립 기술 개발로 탄소중립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핵심기술에 대한 R&D·상용화·설비투자·공급망 구축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