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봉구가 구청사(2003년 준공) 남측 외벽 전면에 '태양광 발전과 건축 부자재 역할을 동시에 겸하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BIPV, 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 100kW 설치를 완료하고, 오는 20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공공청사를 건물 일체형 태양광(BIPV) 랜드마크로 만드는 이번 공사는 지난해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에서 주관한 ‘2021년 자치구 태양광 특화사업’ 공모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바, 전액 시비로 실시됐다.
청사 남측 면에 설치된 태양광 면적은 총 751제곱미터(㎡)로 단일면적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도봉구청사 5층부터 16층까지 기존 외벽 역할을 하고 있던 석재와 옥상 마감재를 완전히 철거하고, 녹색과 회색 계열의 네 가지 색상의 컬러형 태양광 모듈 891장을 부착했다. 모듈의 배치는 기하학적인 그러데이션과 QR코드를 형상화했다.
본 디자인은 자연친화적 제로에너지빌딩으로서의 의미와 함께 추상적이고, 모던한 건물 입면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경은 하루 중 태양광의 고도와 동서남북에서 보는 방향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비친다.
특히 이번에 적용된 컬러형 모듈은 ㈜코에스에서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G2G(Glass to Glass) 방식의 불에 타지 않는 재질이다. 기성 제품과 달리 육안으로는 태양광인지 여부를 확인키 어려워 미관상으로도 뛰어나다.
구 관계자는 “태양광이 설치된 입면은 정남향이며, 앞쪽 건물과 이격거리도 충분하고 높이도 높아, 낮이 짧은 동지 때에도 주변 건물로 인한 그림자 영향이 없을 만큼 태양광 설치에 최적의 장소다. 이번 설치를 통해 연간 약 89MWh의 친환경 전기를 생산함으로써, 기존의 1% 수준이던 구청사 전력 자립률을 4%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봉구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021년부터 △녹색 건물 △녹색 수송 △녹색 에너지 △녹색 폐기물 △녹색 숲 △녹색 생활 △녹색 교육 등 ‘2050 도봉구 온실가스 감축 7대 전략’을 2년째 추진해오고 있다.
이번 태양광 설치 역시 ‘녹색 건물’ 전략의 핵심과제인 ‘도봉구청사 제로에너지빌딩(ZEB) 전환 랜드마크 추진’의 일환이다. 구는 앞으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추가 설치와 냉난방 에너지 사용을 줄여 구청사의 에너지 자립률을 계속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도봉구청사가 신기술과 디자인이 접목된 건물 일체형 태양광으로 외관이 개선되고, 친환경 전기도 생산하는 탄소중립 청사로 거듭나고 있다. 구의 선도적인 시도들이 앞으로 다른 공공기관이나 민간 건물에까지 확산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구는 오는 20일 구청사 3층 야외정원에서 시구 관계자, 환경단체 등이 참가한 가운데 ‘도봉구청사 건물일체형태양광(BIPV) 랜드마크 조성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