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방산계열, 500조 시장 미국 진출 가속화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다. 110대 국정과제와 521개의 실천과제를 선정한 윤 정부는 이제 경제‧산업계에 대한 대수술을 시작한다. 따라서 그동안 기업 성장을 가로막던 불합리한 규제가 개선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질 지 관심이 높다. 하지만 반대로 기대감 속 불안감도 존재한다. 유례없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변수로 떠오른 만큼 윤 정부가 산업계를 압박하는 카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신아일보>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산업계를 각 분야 업종별로 분석해 보기로 했다. 이를 통해 향후 산업계에 미칠 업종별 영향과 관전 포인트를 제시한다./ <편집자 주>
한화그룹이 방산 수출 전략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윤석열 정부가 범정부 차원의 방산수출지원 체계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2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디펜스·한화시스템 등 한화 방산계열사는 연간 500조원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으로 수출길을 확대한다.
윤석열 정부는 최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방산분야 자유무역협정(FTA)인 ‘국방상호조달협정(RDP)’ 체결을 추진키로 한 상태다. RDP 체결국은 미 국방부가 자국 국익에 해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경우 전체 원가의 55% 이상을 미국산 부품비로 채워야 하는 ‘미국산 우선 구매제도’ 규정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미국산 부품비 55% 이상 규정을 맞추지 않으면 적용되는 50%가량 할증 부과를 피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이 우선 구매 제도 적용 비율을 현재 55%에서 오는 2028년 75%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고려하면 혜택이 더욱 커진다.
특히 이러한 한·미 방산 협력 강화 분위기는 현재 한화디펜스가 미국이 추진하는 방산 사업 참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은 사업비 54조원 규모 미국 차세대 유·무인 보병전투장갑차 사업(OMFV)을 추진한다. 한화디펜스는 해당 사업에 오시코시 디펜스(Oshkosh Defens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개념 설계 후보 경쟁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미국 수출길 확대 외에도 범정부 차원의 수출 다변화 전략에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는 국정과제를 통해 범정부 차원의 방산수출 지원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방산수출 특성을 고려해 국가안보실 주도의 범정부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완제품·공동개발·기술이전 등 스마트 방산협력 패키지를 마련해 구매국별 맞춤형 수출전략 수립으로 수출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로 무기체계 가격인하, 운영유지 비용 절감과 기술력에 대한 국제 신뢰도를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정부의 방산 수출 지원 전략으로 한화그룹은 수출 확대 모색이 더욱 쉬워질 전망이다.
한화디펜스는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에서 운용하고 호주가 조만간 도입하는 K9 자주포 등 수출길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올해 들어 이집트로 K9 자주포 수출길을 넓힌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의 영국 수출을 추진 중이다. 한화시스템도 이탈리아 방산기업 레오나르도(Leonardo S.p.A.)와 ‘항공기용 능동위상배열레이다(AESA) 해외 수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수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윤석열 정부의 방산 수출 전략에 발맞춰 국내 투자를 가속화한다. 한화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방산·우주항공 분야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은 K-9 자주포 해외 시장 개척, 레드백 장갑차 신규 글로벌 시장 진출 등 K-방산 글로벌화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투자를 통해 제품뿐 아니라 핵심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민간 주도 경제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