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셰프 주도 런치·디너 코스…대표 메뉴 '작은 숲'
인덕션 설치, 린넨 냅킨…친환경·가치소비 지향
농심은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을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인 비건사업을 외식 분야까지 확대한다.
농심은 지난해 ‘인생을 맛있게, 농심’이라는 새 슬로건을 내세우며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친환경과 가치소비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며 육류 생산·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대체육과 비건 푸드가 친환경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새로운 비건 식문화를 열어가기 위해 레스토랑 오픈을 추진했다. 농심은 타 비건 레스토랑과 비교해 대체육 핵심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노하우를 앞세운 포리스트 키친은 비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서 단일 코스요리로 다양한 비건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저녁에는 10개, 점심엔 7개 요리가 제공된다. 이 중 3가지 요리는 대체육을 사용한다. 가격은 디너 7만7000원(VAT 포함), 점심 5만5000원이다.
농심 관계자는 “각 메뉴마다 스토리를 입혀 기존 비건 레스토랑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맛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비건 레스토랑은 햄버거·파스타 등을 제공하는 캐주얼 레스토랑이 다수다. 농심은 포리스트 키친이 프리미엄 비건 다이닝을 지향하는 만틈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포리스트 키친을 통해 소비자에게 비건 푸드에 대한 색다른 경험 제공과 인식 개선을 중점적으로 두겠다는 전략이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2040세대에서 파인 다이닝과 오마카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비용이 들더라도 색다른 경험을 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며 “포리스트 키친은 프리미엄 다이닝을 맛보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까지 실천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특히 대체육을 개발하며 축적한 기술력에 미국 뉴욕의 미슐랭 1·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김태형 셰프의 노하우를 접목해 메뉴를 개발했다. 대표 메뉴는 코스 첫 요리이자 레스토랑의 이름을 담은 ‘작은 숲’이다. 작은 숲은 숲으로 꾸민 트레이에 제철 채소를 이용한 한입거리 음식과 콩 커스터드, 콩꼬치 등을 담았다.
김태형 총괄셰프는 “계절 변화에 발맞춰 메뉴를 바꿔가며 소비자들이 비건 요리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매장 인테리어는 이름에 걸맞게 숲과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을 강조했다. 주로 초록색과 나무 소재를 사용했고, 나무가 우거진 숲 속에 온 듯한 자연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농심은 또한 요리할 때 쓰는 가스화구 대신 인덕션을 설치해 탄소 배출량 줄이기를 실천한다. 인테리어는 천연자재 사용을 지향했고, 마스크봉투는 재생지로 만들었다. 린넨 냅킨도 사용하는 등 레스토랑 운영 전반에서 친환경 소비를 지향해 음식뿐만 아니라 공간 전체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김성환 농심 외식사업팀 상무는 “새로운 비건 식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운영할 계획”이라며 “비건 외식업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농심 포리스트 키친은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애플리케이션 ‘캐치테이블’에서 예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