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투자 계획 맞춤 전략
자동차 시트 제조기업 대유에이텍이 현대차·기아의 국내 전기차 투자 계획 발표에 따라 전기차 전용 시트 사업을 발 빠르게 추진한다.
대유에이텍은 전기차 전용 시트 생산 설비 구축과 연구개발(R&D)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18일 현대차·기아가 오는 2030년까지 21조원에 달하는 전기차 투자계획을 발표한데 발맞춘 전략이다.
대유에이텍은 우선 올해 3월 수주한 기아의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MV’의 3열 시트를 생산하기 위해 경기도에 위치한 대유에이텍 화성시트사업부에 신규 라인을 신설한다. 최초 수주 물량인 연 7만대의 시트를 원활하게 납품하기 위해 기존 내연기관 시트 생산설비를 재정비하고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변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함께 수주했던 현대차의 세 번째 전기차이자 일반 승용차와 SUV의 특성을 섞은 크로스오버 형태의 ‘아이오닉 7’의 3열 시트 역시 생산 일정을 확정했다. 2024년 상반기 출시에 맞춰 현대차 아산공장에 연 4만5천대 수준의 물량을 납품할 예정이다.
대유에이텍 화성시트사업부는 전기차 매출이 가시화되는 2023년부터 매출액이 약 35% 이상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중부권 시트사업에 대한 영업활동을 확대해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대유에이텍은 친환경 전기차에 적합한 맞춤형 인체공학적 시트를 개발하기 위해 선행 연구도 진행한다. 지난3월 준공을 완료한 대유위니아그룹 종합R&D센터를 통해 위니아기술연구원과 디자인센터의 핵심 인력들의 역량을 집중시켜 한층 강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혁신 제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목적기반 모빌리티(PBV)의 실내 사용 목적에 따른 가변 시트를 개발 중에 있으며, 정부지원사업과 연계해 미래 모빌리티 실내 환경 편의 장치 개발도 착수했다. 대유에이텍은 향후 해당 사업을 바탕으로 현대차·기아가 추진하는 PBV 전기차에 제안할 예정이다.
한편, 전기차 시트 외에도 기존의 내연 차량의 시트도 차질없이 생산하고 있다. 대유에이텍은 광주시트사업부를 통해 기아 광주사업장에서 생산하는 스포티지, 셀토스, 쏘울, 봉고Ⅲ 차종의 시트 전량을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화성시트사업부를 통해 기아와 쌍용자동차에도 시트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하는 경형SUV ‘캐스퍼’ 차량의 시트를 납품하고 있다. MZ세대들로부터 큰 사랑을 얻고 있는 캐스퍼는 고유가 환경 및 정부의 소비정책 수혜 차량에 힘입어 올해는 5만대 수준의 생산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유에이텍 관계자는 “주요 거래선인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분야 대규모 투자에 발맞춰 전기차 전용 시트 생산을 위한 설비 구축과 연구개발 등 인프라 확충에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인체공학적 시트를 제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