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다. 110대 국정과제와 521개의 실천과제를 선정한 윤 정부는 이제 경제‧산업계에 대한 대수술을 시작한다. 따라서 그동안 기업 성장을 가로막던 불합리한 규제가 개선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질 지 관심이 높다. 하지만 반대로 기대감 속 불안감도 존재한다. 유례없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변수로 떠오른 만큼 윤 정부가 산업계를 압박하는 카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신아일보>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산업계를 각 분야 업종별로 분석해 보기로 했다. 이를 통해 향후 산업계에 미칠 업종별 영향과 관전 포인트를 제시한다./ <편집자 주>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는 배터리를 미래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포스트 반도체’로 육성한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이에 더해 한미 동맹 강화로 인한 미국 시장에서의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안정적인 지위 확보도 기대된다.
17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목표로 정부 지원을 펼친다.
윤석열 정부는 ‘이차전지 공급망 협의체’ 신설을 추진 중이다. 윤석열 정부는 최근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알루미늄, 니켈 등 배터리 주요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사실에 주목했다. 원자재 수급 차질은 배터리 품질·수익성과 직결된다. 이와 관련, 공급망 협의체는 배터리 핵심 광물을 확보하고 배터리 관련 공급망을 상시 모니터링한다. 안정적인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 확보를 통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한다는 목적이다.
윤석열 정부는 국내 배터리 기업의 대외와 공동 연구개발(R&D) 확대를 위한 외교 지원 활동을 전개한다. 또 배터리 산업을 이끌 전문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배터리 산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국가첨단전략산업법 지원체계를 가동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1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경제안보 협력을 논의한다. 이날 회담에서는 배터리 핵심 소재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업계는 윤석열 정부의 친기업 행보와 강력한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는 조 바이든 정부와의 협력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현재 미국에서의 캐파(CAPA, 생산역량) 확장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들은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공장 신설을 추진 중이거나 이미 건설을 마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 단독 공장과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제1∼3공장을 설립·가동하고 있다. 또 오는 2024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를 설립 중이다.
SK온은 조지아주 제1공장을 이미 1분기부터 가동했다. SK온과 미국 포드의 합작사 ‘블루오벌SK’는 미국 테네시, 켄터키주에 각각 연산 43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셀 공장을 구축한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현재 생산 부지 선정 중이다. 합작공장은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연산 23GWh 규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3사의 미국시장 진출은 오는 2025년 미국에서 발효되는 신북미자유협정(USMCA)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며 “미국에서의 안정적인 생산능력 확보를 기반으로 글로벌 생산점유율을 차츰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열린 만찬 행사에서 “첨단 기술 공급망 복원과 같은 글로벌 현안에서 실천적인 협력을 강구하겠다”며 “이달 말 예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은 새로운 글로벌 전략 공조의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