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성공방정식 글로벌 대입"…남궁훈 "국민 메신저 카톡 확장"
올초 수장에 오른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실적개선 과제에 부딪쳤다. 1분기부터 ‘인건비 상승’ 요인에 성적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양 대표는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로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1분기 실적으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네이버는 매출 1조8452억원, 영업이익 30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3.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5% 오르는데 그쳤다. 카카오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1.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0.7% 증가에 불과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은 인건비 상승 영향이 컸다. 네이버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27.5% 증가한 1조5434억원이다. 그중 인건비·복리후생비는 3812억원으로 같은 기간 15.2% 증가했다. 파트너, 마케팅비 증가 폭이 각각 36.9%, 30%로 더 컸지만 여기엔 일회성비용이 포함됐다.
카카오 1분기 영업비용은 36% 증가한 1조4930억원이다. 그중 인건비가 2929억원에서 4200억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주‧인프라비는 약 700억원, 마케팅비는 474억원 늘었다.
2020년부터 IT업계 전반에 확산된 개발인력 확보경쟁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인건비는 고정비용으로 구조조정 등 특단의 대책을 하지 않는 이상 줄이기 힘들다. 양사가 클라우드, 메타버스,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만큼 인건비 상승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보유한 다양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강점으로 삼아 플랫폼 역량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5년 내 글로벌 이용자 10억명, 매출 15조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 대표는 지난달 21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국내사업의 지속 성장과 수익성 향상 노력을 강화하고 글로벌에선 웹툰 등의 자체적인 성장 노력과 함께 적극적인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해 빠르게 성과를 가시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 대표는 “일본에서 네이버의 커머스 성공 방정식 재현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 중인 웹툰은 1억8000만명 글로벌 이용자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수익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더욱 과감한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주력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개편해 국민 메신저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서비스 앱’으로 바꾼다는 포부다. 카카오톡은 주된 목적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으로 ‘뚜렷한 목적을 갖고 하루에 수십 번 넘게 들어온다는 건 장점이자 한계’라는 게 남궁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남궁 대표는 오픈 채팅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의지도 보였다. 그는 “더 많은 사용자를 모으기 위해선 글로벌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며 “한글 기반 스마트폰 이용자는 5000만명으로 세계 스마트폰 보유 인구의 1% 수준인데 용도가 늘어나면 나머지 99%를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