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외이사, 1억4700만원 받았다
삼성전자 사외이사, 1억4700만원 받았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4.2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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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평균보수 1위…이어 SK계열 2~4위 차지
주요 대기업 중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 1억 클럽.[이미지=CXO연구소]
주요 대기업 중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 1억 클럽.[이미지=CXO연구소]

삼성전자가 국내 300대 기업 중 ‘감사위원과 사외이사’에게 가장 높은 보수를 지급한 기업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2019년과 2021년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삼성전자는 감사위원과 일반 사외이사에게 1인당 평균 1억475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이는 조사대상인 300대 주요기업 중 최고액이다.

이어 △SK이노베이션(1억2240만원) △SK텔레콤(1억2220만원) △SK하이닉스(1억1730만원) △한샘(1억1400만원) △삼성물산(1억1330만원) △네이버(1억580만원) △현대모비스(1억540만원) △KT(1억330만원) △현대자동차(1억25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 300대 기업에서 활약한 사외이사 인원은 981명이다. 이들에게 지난 한해 지급된 보수 총액은 530억원 수준이다. 산술적으론 1인당 평균 5410만원 정도가 지급된 셈이다. 이는 지난 2019년(4880만원) 대비 10.9% 증가한 금액이다. 이중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의 1인당 평균 보수는 5633만원이다. 감사위원을 따로 맡지 않는 일반 사외이사 평균(5094만원)보다 높았다.

억대 이상의 보수를 받은 인원은  지난 2019년 16명에서 지난해 55명으로 늘었다.

업종별로는 전자업종 사외이사 보수가 제일 높았다. 전자업종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7452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유통상사(7277만원) △석유화학 6927만원 △정보통신 6604만원 △자동차 6410만원 △금융 5877만원 △철강 5478만원 △건설 5400만원 순이었다. 패션 업종은 307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상근 감사 보수가 억대를 상회하는 곳은 35곳으로 조사됐다. 2019년 당시 36곳보다는 1곳 줄었다. 300개 대기업 중 작년도 상근 감사 연간 보수가 가장 높았던 곳은 ‘율촌화학’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의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1명의 감사에게 4억 3500만 원 상당의 급여를 지급해 조사 대상 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한유화(4억1800만원), 기업은행(3억2200만원), 포스코케미칼(3억1300만원) 등이 작년 한 해 상근 감사 평균 급여가 3억 원을 상회했다. 포스코스틸리온(2억7600만원), 대덕(2억200만원), 한전KPS(1억9500만원), 콜마비앤에이치(1억9200만원), 대원강업(1억8500만원), 동방(1억7900만원) 등은 지난해 기준 상근 감사 보수 상위 톱10에 포함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최근에는 장차관급 이상을 지낸 거물급을 비롯해 판검사와 정부 부처에서 요직을 역임한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 대기업 사외이사로 진출하는 경향이 높다”며 “그에 준하는 급여 대우 등을 책정하다 보니 이들의 보수 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 소장은 “국내 법테두리에서는 전직 정부 고위직 출신들이 일정 조건만 맞으면 민간기업 사외이사로 진출하더라도 문제가 될 것이 전혀 없지만 이사회를 견제하는 사외이사 고유의 취지를 감안하면 ‘방패이사’라는 오명을 줄여나가기 위해서라도 정부 고위직 출신 인사들을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