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초저가 라인업 이례적 동시출시
삼성전자가 고전 중인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 강수를 던졌다. 플래그십급인 갤럭시S22 시리즈와 초저가 갤럭시 M23을 이례적으로 같이 선보인다. 1년만에 무너진 점유율 10% 선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1일 일본에서 신형 갤럭시 시리즈를 정식 출시한다. 갤럭시 S22 시리즈는 일본 통신사인 KDDI와 NTT도코모를 통해 기본 모델과 울트라 모델만 나온다. 갤럭시 M23은 일본 아마존, 요도바시 카메라, 빅카메라 등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갤럭시S22 기본형은 ‘갤럭시버즈2’를, 갤럭시S22 울트라는 ‘갤럭시버즈2’와 ‘15W 무선 충전기 듀오’를, 갤럭시M23은 ‘256기가바이트(GB) 마이크로 SD카드’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특징은 갤럭시 'S22' 시리즈와 'M23'을 동시에 선보인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라인업을 출시할 경우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다른 라인업은 출시시기를 늦추는 편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동시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선 점유율 선두를 차지하고 있지만 일본에선 3위에 머물며 고전하고 있다. 특히 2020년 7년만에 회복한 두자리수 점유율은 지난해에 다시 무너졌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MM종합연구소(MMRI)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267만7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애플(1682만대), 샤프(388만대)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지만 점유율은 전년 11.1% 대비 3.1%p 하락한 8%에 불과했다.
이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한 애플의 강세와 안드로이드 진영 내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실제 애플의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9.8%로 전년대비 3.3%p(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샤프는 0.5%p 감소한 11.5%, 소니는 0.2% 줄어든 7.6%를 기록했다. 5위인 후지쯔의 점유율도 2020년 7.3%에서 지난해 6.3%로 하락했다.
MMRI는 “지난해 애플의 점유율이 높아진 가운데 안드로이드 진영 경쟁은 격화됐다.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중국 오포와 샤오미의 출하량이 늘었고 2~3만엔대 단말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 몇 년은 피쳐폰의 교체 수요도 있는 만큼 이 트랜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각 메이커는 중저가대 출하량, 점유율 확보와 함께 프리미엄 단말 수요를 노리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