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험 제공, 와인·그로서리 중심공간 혁신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빅(Big)3가 수장이 바뀐 후 차별화·경쟁력 제고를 위한 ‘리뉴얼’에 집중한다. 특히 와인·그로서리(식료품)를 핵심 카테고리로 앞세운 동시에 오프라인 점포 강점인 공간 혁신에서 한판 승부를 펼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제훈 홈플러스 대표·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대형마트 업황의 장기화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곳으로 변신을 꾀한다.
◇이마트, 체험·맞춤형·정보제공 집중…올해 10개↑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2019년 10월 취임했으니 이후 한 달 만에 기존 점포의 30% 이상을 리뉴얼해 소비자가 오래 머물고 싶은 매장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마트는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 △비식품 효율화와 전문점 도입 △온·오프라인 통합 거점 점포화로 리뉴얼 방향을 설정했다.
이마트는 그로서리 매장을 오프라인만이 할 수 있는 ‘체험’·‘맞춤형’·‘정보제공’에 집중했다. 또 비식품 매장 압축으로 확보된 공간에 ‘와인 앤 리큐르’·‘앳홈’ 등 문화·엔터테인먼트·식음·패션 등 다양한 테넌트 매장을 도입했다. 온라인 배송을 맡는 PP(Picking&Packing)센터도 강화했다.
이마트는 코로나19 기간(2020~2021)에 총 27개점을 리뉴얼했다. 특히 이천점(30.4%), 서귀포점(25.7%) 등 이마트가 지난해 리뉴얼한 18개점 모두 전년 동기보다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이마트는 올해 10개점 이상을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
강희석 대표는 “몰타입, 그로서리 강화 매장 등 고객 니즈(needs)에 맞춘 점포 리뉴얼 투자 확대를 지속해 대형마트 시장 내 초격차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먹거리 중심 ‘메가 푸드 마켓’ 투자 확대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는 지난해 5월 취임하면서 소비자·직원·현장에 방점을 찍고 오프라인 경쟁력을 다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식품 비율을 높이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생필품·인테리어 용품 등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그 일환으로 올해 2월 먹거리를 대폭 강화한 이제훈표 미래형 마트인 ‘메가 푸드 마켓’을 선보였다. 인천 간석점을 포함해 총 7개점이 메가 푸드 마켓으로 리뉴얼 오픈됐다. 이들 점포는 와인과 위스키가 집대성한 ‘더 와인 셀러’, 소비자 취향에 맞춰 손질해주는 ‘맡김차림(오마카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20대와 30대 증가율이 각각 37%와 17%로 늘었고 소비자 1인당 구매금액이 약 40% 많아지는 등 리뉴얼 효과가 뚜렷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올해 메가 푸드 마켓을 10개 이상 추가로 리뉴얼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제훈 대표는 “고객 관점으로 재탄생한 ‘메가 푸드 마켓’으로 경쟁사를 압도하며 유통시장을 리딩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상권 맞춤형 ‘제타플렉스’ 경쟁력 강화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상권 맞춤 리뉴얼을 통한 점포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으로 플래그십 점포 ‘제타플렉스’를 들 수 있다. 제타플렉스는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있다’는 콘셉트로 ‘와인’·‘리빙’·‘펫’·‘식료품’ 구색을 강화한 매장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잠실점을 제타플렉스로 리뉴얼 오픈했다.
롯데마트는 상품 다양화와 전문점의 차별화, 생동감 넘치는 신선매장 등이 제타플렉스의 차별 포인트로 꼽았다. 특히 최근 킬러 카테고리가 된 와인 수요를 겨냥해 점포 1층 면적의 70%를 할애해 와인 전문숍 ‘보틀벙커’로 구성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는 오픈 후 3일간 매장 방문자 수가 전년 대비 78.2% 증가했고 매출이 70.6% 신장했다. 보틀벙커의 경우 같은 기간 전년보다 7배 이상 높은 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2030세대가 매출의 53%를 차지했다. 롯데마트는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다시 불러오기 위해 제타플렉스와 같은 형태의 점포를 육성할 예정이다.
강성현 대표는 “제타플렉스는 회사의 역량을 집약한 만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롯데마트의 대표 매장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