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경영시대도 LG포함 2곳…4050 부회장 29명‧사장급CEO 147명
정의선, 조원태, 정지선, 조현범 등 40~50대 오너 3세들이 기업을 주름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세대교체가 가속화 되면서 젊은 오너들이 회장 반열에 올라 경영일선에 전진배치 됐다.
15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家)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회장’ 타이틀을 단 오너 경영자는 21명이다. 또한 임원 타이틀 보유한 오너가는 270명으로 집계됐다.
젊은 오너가 회장 21명 중 3세가 가장 눈에 띄었다. 총 8명으로 주요그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과 14위 한진그룹, 21위 현대백화점그룹, 41위 한국타이어그룹이 대표적 3세 오너기업이다.
올해 53세인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은 2020년 10월 중순 수석부회장에서 그룹 회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51세인 현백화점 정지선 회장은 2007년 12월 부친인 정몽근 명예회장이 물러나면서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타이틀을 처음 달아 회장 직위만 10년 이상 유지하고 있다.
47세인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은 2020년 7월에, 51세인 한국타이어그룹 조현범 사장은 작년 연말에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회장 명패를 새로 새겼다.
이와 함게 삼아제약 허준(52세) 회장, 조선내화 이인옥(52세) 회장, 대림비앤코 이해영(52세) 회장, 성신양회 김태현(49세) 회장 4명도 70년 이후 출생한 경영 3세 회장급 오너가로 분류됐다.
4세 경영자까지 이어진 곳은 2곳으로 조사됐다. LG그룹과 CS홀딩스다. LG그룹은 45세인 구광모 회장이 이끌고 있다. 2018년 6월 40대 초반에 그룹 최고 수장 반열에 올랐다. CS홀딩스는 장원영(48세) 회장이 이끌고 있다. 장 회장은 동국제강그룹 장경호 창업가, 2세 장상준 회장, 3세 장세명 사장의 계보를 이어가는 경영자로 확인됐다.
2세 경영자는 DB 김남호 회장을 포함해 9명으로 나타났다. 에이치와이(구 한국야쿠르트) 윤호중(52세) 회장, 송원산업 박종호(50세) 회장, 삼목에스폼 김준년(49세) 회장, 핸즈코퍼레이션 승현창(46세) 회장, 이지홀딩스 지현욱(45세) 회장, 동양고속 최성원(44세) 회장 등이다. 여기에 1980년대생 MZ세대인 삼일제약 허승범(42세) 회장과 휴켐스 박주환(40세) 회장 2명도 젊은 회장급 반열에 올랐다.
부회장 타이틀을 단 오너가 임원은 29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외아들이거나 장자 혹은 지분 등을 다수 확보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부회장급 임원으로는 넥센 강호찬(52세) 부회장, 금비 고기영(52세) 부회장, 세종공업 박정길(52세) 총괄부회장, 대창 조경호(51세) 부회장, 동원F&B 김남정(50세) 부회장, 한국콜마홀딩스 윤상현(49세) 부회장 등이 대표적으로 조사됐다. 198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 젊은 부회장은 대명소노시즌 서준혁 부회장, 동양고속 최성욱 부회장, 경동제약 류기성(41세) 부회장으로 나타났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장급 CEO로 넓히면 오너가는 147명으로 나타났다. 4명 중 1명은 1980년 이후 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으로 한화솔루션 김동관(40세)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와이지-원 송시한(42세) 사장, 대신증권 양홍석(42세) 사장, BGF 홍정국(41세) 사장, HD현대(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41세) 사장, 한진 조현민(40세) 총괄사장, 경농 이용진(38세) 사장, 신영와코루 이성원(38세) 사장 등이다.
여성 중에서는 호텔신라 이부진(53세) 사장을 필두로 대주전자재료 임일지(53세) 사장, 신세계 정유경(51세) 총괄사장, 한미약품 임주현(49세) 사장, 콜마비앤에이치 윤여원(47세) 사장, 깨끗한나라 최현수(44세) 사장 등이 경영전면에서 활약 중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1970년 이후 젊은 오너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만큼 올 연말에 단행될 2023년 임원 인사는 70년대 후반 및 80년대 초반 출생 임원들이 다수 발탁되는 분위기가 한층 고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