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명대 부지에 ‘경상국립대 동물병원 부산분원’ 설립 추진
지역균형발전·인재양성 위한 혁신 아이디어에 국가적 지원 필요
경상국립대학교는 우리나라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지역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초광역권 지자체-대학 간의 상생·협력 사업이 국내 최초로 추진된다고 14일 밝혔다.
지역산업 육성 위해 초광역권 지자체-대학 첫 협력 사례이다.
부산시, 경상국립대학교, 동명대학교는 부산 동명대학교 부지에 ‘경상국립대학교 동물병원 부산분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3개 기관이 참여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동물병원 부산분원의 설립은 부산시(지자체)·경상국립대(국립대)·동명대(사립대) 간의 상생협력의 새로운 모델로서, 학령인구 감소 시대를 대비하는 지방대학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발상의 전환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다른 대학에도 모범이 된다.
특히 이는 지역산업 발전과 인재 양성을 위해 광역지자체-국립대학-사립대학 간의 상생·협력을 위한 국내 첫 협력 사례이자 국가균형발전에 필요한 지역인재 양성에 혁신적 아이디어로서, 국가 차원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경상국립대 수의과대학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의 반려동물 가구는 86만 가구로 전국 2위(16.6%)이나 부울경의 유일한 대학동물병원인 경상국립대 동물병원은 진주에 있어 지리적 한계로 부산·울산 지역까지 대학병원급 반려동물의료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있었다.
부산에 대학동물병원의 건립으로 24시간 응급진료 및 전문 진료로 반려인의 편의 제고, 지역 수의 의료서비스의 양적·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동물병원 부산분원은 국고시설사업(BTL)으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3개 기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동물병원 부산분원 설립심사요구서를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경상국립대·동명대는 14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7층 접견실에서 ‘부산 소재 대학동물병원 건립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부산시 박형준 시장, 동명대 전호환 총장, 경상국립대 권순기 총장과 각 기관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협약서에서 3개 기관은 △부산 소재 대학동물병원 건립에 부산시–경상국립대-동명대 공동 협력 △대학동물병원 건립을 위한 동명대 부지 경상국립대 기부채납 △반려동물 관련 학과 지역인재를 반려동물 의료 전문인력으로 양성 △초광역 국립–사립 대학 간 협력 모범사례 지속 확산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동물병원 부산분원은 연면적 1만 2500㎡,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건축될 예정이다. 1층에는 응급진료센터와 영상의학센터, 일반진료 시설이 들어선다. 2층에는 내과계열 진료시설이 들어서며 3층에는 수술실 등 다양한 외과진료 시설로 조성된다. 지하 1층은 방사선 치료센터로 대학동물병원으로는 2번째 시설 구축이다. 또한 4층은 학생 교육과 실습을 위한 연구·교육시설로 활용된다.
현재 연간 4000여 건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상국립대 동물병원은 부산분원을 통해 연간 3만여 건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급증하는 동남권 메가시티의 반려동물진료 수요에 대응하여 반려동물산업의 핵심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반려동물 복지증진에 기여할 계획이다.
경상국립대는 동물병원 부산분원을 설립하여 반려동물 의약품 및 의료기기의 전임상연구 및 실험동물 인프라를 확보하게 되었다.
경상국립대는 이를 통하여 부산시와 경남도의 항노화 중심 보건의료 산업과 연계하여 원헬스에 기반한 감염병 연구 및 다양한 바이오산업과 협업하는 의약바이오 클러스터의 중심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 유관 학과(동물보건학, 동물사료학 등)와 협업하여 관련 학생을 교육함과 동시에 동남권 반려동물 산업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계획이다.
권순기 총장은 산업발전을 위해 대학 소재지를 추가하는 첫 모델이다" 고 밝혔다.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은 “그동안 국립대가 소재 지역을 넘어 캠퍼스를 설치한 것은 부산대학교의 밀양캠퍼스, 전남대학교의 여수캠퍼스 등 대학 통합을 통한 고등교육의 효율화 차원이었다.”라고 말하고 “하지만 이번에 부산지역에 경상국립대 동물병원 부산분원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반려동물 케어에 필요한 관련 산업 육성·발전을 위하여 대학 소재지를 추가하는 모델로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권순기 총장은 “경상국립대는 부산·울산·경남지역 유일한 수의과대학을 보유한 대학으로서 오랜 전통과 높은 학문적 성과, 인력양성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지역 대학동물병원을 반드시 건립할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가 고도화할수록 인수공통감염병도 증가하는데, 부산지역에 설립하는 대학동물병원이 이러한 위기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거점 기관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