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 사태에 수출대금 못 받아…기업 피해 속출
러시아-우크라 사태에 수출대금 못 받아…기업 피해 속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3.01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협 긴급대책반, 101개사 138건 애로사항 접수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상공[사진=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상공[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내 수출기업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우크라이나 현지 바이어와 연락이 닿지 않아 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협회가 가동하는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대책반에 국내 기업 101곳으로부터 138건의 애로사항이 접수됐다.

가장 많이 접수된 애로사항은 대금결제 관련 피해(81건, 58.7%)였다. 물류·공급망 43건(31.2%), 정보 부족 10건(7.3%) 등이 뒤따랐다.

주요 애로 사례로 러시아와 CIS(독립국가연합) 국가로 화장품을 수출하는 A사는 우크라이나 바이어로부터 수출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미 주문 생산한 제품을 바이어가 인수하지 않거나 러시아 루블화 환율 상승으로 대금지급을 거부하는 일도 발생했다.

컬러강판을 수출하는 B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러시아 제재 시작 전 체결된 계약 건에 대해 대금 회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 B사는 계약 물량은 이미 선적했지만 대금회수를 하지 못하며 경영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휴대용 가스버너를 수출하는 C사는 최근 선사로부터 우크라이나에 하역해야 할 화물의 최종 도착지가 터키로 변경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C사는 화물 배송 등 처리 비용을 떠안게 됐다.

피해기업들은 경영 안정·유지를 위해 은행자금 대출기한 연장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정부에는 수출자금 지원과 수출자 피해보상을 요청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