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속 기준치 하회…'오미크론' 확산 우려 반영
올 1분기 소매유통업계 경기전망지수(RBSI)는 ‘96’으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3분기엔 106을 기록하며 낙관적인 분위기였지만 같은 해 4분기 99로 주저앉은 데 이어 올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기준치 하회로 소매유통경기 회복에 먹구름이 끼었다.
다만 온라인 쇼핑과 백화점은 각각 비대면 소비 확산과 명품 매출 증가로 전체 유통채널 중 유일하게 100 이상을 기록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9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96으로 집계됐다. 대한상의는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관련 조사를 했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확진자 증가로 고강도 거리두기가 재개되면서 체감경기가 지난 분기에 이어 기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태별로는 온라인 쇼핑이 107로 2020년 4분기 이래 6분기 연속 기준치를 상회하며 기대감을 이어갔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엔 백화점만이 102로 기준치를 넘었다. 대형마트(88)와 편의점(85), 슈퍼마켓(82)는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온라인 쇼핑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전망치가 가장 높았다. 대한상의는 온라인 장보기·모바일 선물하기·라이브커머스·구독서비스 등 다양한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이 확산되고, 대형 오프라인 유통기업의 이(e)커머스 인수와 전략적 제휴 등이 온라인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백화점은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해외여행과 공연·관람 등이 어려워지는 대신 명품과 가구와 같은 값비싼 상품에 대한 보복소비 심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준치를 상회했다.
대형마트 전망지수는 방역패스 적용에 따른 내점고객 감소와 온라인 채널과의 경쟁 심화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기준치를 하회했다. 편의점과 슈퍼마켓 역시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계절적인 특성과 함께 변동 바이러스 악재가 겹치면서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다.
대한상의는 소매유통업체들의 경영 애로요인도 함께 조사했다. 가장 큰 애로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3.7%를 차지했다. 이어 △비용 상승 20.2% △물가 상승 17.8% △업태 간·업태 내 경쟁심화 13.2% △유통규제 지속 4.1% 순이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임기응변적 대응이 아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혁신만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장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