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로보틱스 들고 CES부터 '섭렵'
SK 최태원- 그룹행보보다 경제계 챙기기 '선택'
이재용, 정의선, 최태원 등 4대그룹 주요 총수의 발걸음이 새해부터 빨라지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해외구상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CES 현장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제계를 한 곳에 모으는 것으로 올해를 시작한다.
이 부회장은 올해도 신년사가 아닌 현장 행보로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현장 경영으로 시작했던 이 부회장은 올해 발걸음을 해외로 뻗는다.
이 부회장은 이달 말 설 연휴에 맞춰 해외출장으로 얼굴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매주 목요일 열리는 ‘삼성 부당합병’ 재판이 설연휴 직후인 2월3일 쉬게 되면서 14일 가량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서 미국과 중동을 찾은 이 부회장의 다음 글로벌 행선지는 유럽 또는 중국으로 관측된다. 유럽은 시스템반도체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뉴삼성 구상을 위한 새해 첫 행선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중국으로 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DX부문 산하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하고 모바일 사업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변수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다. 이로 인해 출장이 힘들어질 경우 뉴삼성의 시발점인 ‘한종희-경계현’ 투톱을 통한 경영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 회장은 10대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오미크론 위험을 뚫고 CES로 첫 새해 포문을 열 전망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열리는 CES가 해들 거듭할수록 중심축이 자동차로 이동하고 있다. 이를 간파한 정 회장이 무리수를 두고서라도 직접 참석 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정 회장은 CES 2022에서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를 주제로 전세계인 앞에서 로보틱스 비전과 함께 신개념 로봇을 발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번 CES 2022 초점은 ‘로보틱스’에 모아진다. 정 회장은 3일 신년사 영상을 통해서도 자율주행과 함께 로보틱스를 비롯한 미래사업 분야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출발을 알린다. 대한상의 회장에 오른 후 처음 갖는 신년인사회를 통해 대표 발언에 나선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SK그룹에서 총출동한 CES 2022를 SK 사장단에게 모두 맡기고 자신은 경제계를 선택했다.
대한상의가 주최하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경제인뿐만 아니라 정치계, 정부, 중소기업계, 노동계까지 모든 인사가 총출동 한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단 한 번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재계 3위 총수가 회장이 된 만큼 문 대통령이 경제계에 힘을 실어줄지 또 하나의 관심사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으로 ‘민·관 파트너십 성장’을, SK그룹 회장으로서는 ‘도전정신’을 강조한 신년사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