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개인소비 견조한 증가세, 기업투자도 호조"
물가 오름세 하반기부터 둔화…병목 현상 장기화 복병
내년 미국경제가 잠재성장률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한국은행 전망이 나왔다.
19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 경제포커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먼저 한국은행은 올해 미국경제는 경제활동 재개와 적극적 정책지원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대폭 성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고용사정은 실업률이 하락하는 등 크게 개선됐고 물가는 경제활동 재개, 공급망 제약 등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 1~11월중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5% 올랐다. 금리(국채 10년)는 빠른 성장세를 반영하여 상승하였고,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기조를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미국경제는 잠재성장률을 큰 폭 상회하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내년 미국 잠재성장률은 2.1%로 추정되는데,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4.0%, 83개 투자은행들은 평균적으로 3.9% 등을 제시하고 있다.
개인소비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기업투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주택투자와 정부지출의 성장기여도는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소비는 정부의 소득지원 효과가 약화되면서 증가율이 올해보다 큰 폭 하락하겠지만 높은 저축수준, 고용개선에 따른 가계소득 증가 등에 힘입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한국은행은 "개인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서비스로 소비의 중심축이 이동하는 것도 소비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업투자는 내년에도 업황회복세가 지속되고, 설비 및 지적재산물을 중심으로 투자유인도 증대됨에 따라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택투자는 금년중 원자재가격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높은 건축비용, 금리상승으로 인한 차입여건 악화 등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지출은 내년 증가율이 크게 낮아질 전망인데, 이는 올해 대규모 구호조치로 큰 폭 증가한 데 대한 기저효과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고용사정은 완만한 회복흐름이 유지되고, 물가 역시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을 이어가다가 하반기부터 오름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소비가 회복되면서 대면업종 중심의 취업자수 증가세가 유지될 경우 내년 실업률은 자연실업률을 밑돌 전망이다.
다만 경제활동참가율은 고령화 및 조기은퇴 등 요인에 따라 내년에도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미국의 물가 오름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공급망 차질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거나 임금 상승세 확대 영향으로 강한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되면서 물가에 중장기적인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우려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임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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