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戰㉘] 홈플러스 이제훈 vs 롯데마트 강성현 '이마트 추격전'
[CEO戰㉘] 홈플러스 이제훈 vs 롯데마트 강성현 '이마트 추격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11.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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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현장·사람, 특화·리뉴얼 강조…위상 회복·경쟁력 강화 총력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왼쪽)와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오른쪽), 홈플러스 본사 전경과 롯데마트 양평점 전경.[사진=각 사, 그래픽=정지윤 기자]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왼쪽)와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오른쪽), 홈플러스 본사 전경과 롯데마트 양평점 전경.[사진=각 사, 그래픽=정지윤 기자]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세상이 됐다. 기업은 이에 맞춰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동종 업종간 치열했던 경쟁을 넘어 이젠 이종 업종과도 싸워야 한다.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모든 기업이 경쟁자다. 이에 <신아일보>는 연중기획으로 ‘CEO戰’ 코너를 마련했다. 업종간·사업간 지략 대결을 펼치고 있는 CEO들의 라이벌 경영전략을 풀어본다. <편집자 주>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사장)와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전무)는 수년째 이어지는 대형마트 업계 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가 취임 첫 해인 이 대표와 강 대표는 각각 현장·사람, 특화·리뉴얼에 초점을 맞추고 반등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점포 수 기준 1위인 이마트를 맹추격하며 자존심과 위상 회복에 사활을 걸었다.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는 리테일·소비재 분야 등에서 경험·전문성을 인정받아 올해 5월10일부터 홈플러스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당시 소비자와 직원, 현장에 방점을 찍고 현장에서 소비자들과 만나면서 소비자의 입장에서 미래사업의 해답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소비자가 방문할 이유 만들어 오프라인 경쟁력 재확보 △온라인 사업 강화 통한 소비자 선호 쇼핑환경 조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통한 사회적 책임 실현 △직원이 행복한 회사 구축 박차 등을 4대 비전으로 제시했다.

특히 이 대표는 오직 홈플러스에서만 접할 수 있는 상품 등 소비자들에게 쇼핑의 재미와 다양한 체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변화를 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전국 4개 점포에 현대자동차 쇼룸을 입점시켜 MZ세대의 오프라인 점포 방문을 유도하고 있으며 점포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홈플러스 VIP플러스’도 론칭했다.

이와 함께 국내 대형마트 중 유일하게 베이커리 100% 직영 공장을 운영하는 가운데 온라인에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 전용관을 도입하고 온라인에 익숙한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또 일부 점포에선 오후 7시까지 주문 시 자정이 되기 전에 배송해주는 ‘세븐오더’ 서비스를 시범운영하며 배송수요에 대응 중이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2021년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마트 대표로 보직을 옮긴 후 사업개편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강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헬스앤뷰티(H&B)스토어인 롭스를 마트 사업부에 통합시키고 롯데마트 매대에서 롭스 상품을 판매 중이다.

올해 1월에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점포에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롯데마트 엠쿠폰’ 앱(애플리케이션)을 ‘롯데마트 GO(고)’로 리뉴얼했다. 이용자는 점포 방문 시 ‘롯데마트 GO’ 앱을 활용하면 라이프스타일이나 취향에 부합한 할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고 바코드 스캔으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강 대표는 소비 트렌드와 상권 맞춤 리뉴얼을 통한 점포 경쟁력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올해 9월 은평점에 펫 전문 매장 ‘콜리올리’를 오픈한 것도 그 일환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11월23일 안산점 오픈, 12월 크리스마스쯤 잠실 제타플렉스(ZETTAPLEX) 오픈을 비롯해 일부 점포 빅마켓(VICMARKET) 전환 등 총 14개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 잠실 제타플렉스는 롯데마트가 구상하는 미래형 점포로 ‘카테고리 킬러 매장들이 즐비한 곳’이 콘셉트다. 1층 면적의 70%를 와인숍인 ‘보틀벙커’로 꾸미고 2층 옛 유니클로 자리에 룸바이홈 전문관을 조성한다.

이외에도 롯데마트는 대형마트의 강점인 신선제품에 대한 차별화를 위해 새벽에 수확해 당일 오후에 점포에서 판매되는 ‘극한의 신선(1, 하루)’, 도축 후 3일 내 만나는 ‘3일 돼지’, 한우 최고 등급인 ‘넘버나인(No.9)’ 등 숫자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대형마트 3사의 매장 수 경쟁에서는 2021년 3분기 말 기준 이마트가 158개점(트레이더스 포함)으로 1위다. 이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각각 138개점(홈플러스스페셜 포함)과 롯데마트 112개점(빅마켓 포함)으로 뒤를 쫓고 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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