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글로벌 공급망 강조…지정학적 소그룹 맹비난
시진핑, 글로벌 공급망 강조…지정학적 소그룹 맹비난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11.1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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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최고경영자회의서 일대일로 방침 유지 '미국과 대립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냉전 시대의 대립과 분열로 다시 돌아갈 수 없고, 돌아가서도 안 된다"고 말하면서 중국에 대항하는 소그룹이 강화되는 상황을 경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청와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청와대)

중국 당국은 관영 매체를 통해 제2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회의 기조연설(사전 녹화)을 사전 공개했다. 

시 주석은 "산업망과 공급망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유지하고, 경제회복을 촉진하고 조화로운 발전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글로벌 병목 현상으로 인플레이션이 촉발된 상황을 짚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함께 녹색, 저탄소,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을 가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인민 중심으로 경제성장과 민생보장, 에너지 절약과 탄소배출 감소를 조화시켜 경제발전 중에 녹색전환을 추진하고 녹색전환 중에 더 큰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 주석은 "중국은 앞으로 협력과 상생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진정한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적극적으로 전 지구적 경제 관리에 참가하는 한편 개방형 세계 경제를 추진하고 '일대일로' 건설을 견고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경제적 압력에 대응해 G2간 대결 구도를 계속 가져 가겠다는 의사로 해석할 수도 있어 주목되는 대목이다. 

특히 "아태지역은 용감하게 시대의 책임을 감당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차별적이고 배타적인 관행에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데올로기로 선을 긋고 지정학적 소그룹을 만드는 것은 궁극적으로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이 이른바 지정학적 소그룹을 비판한 것은 대 호주 핵추진 잠수함 건조 지원을 골자로 하는 미·영·호주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 결성을 비롯, 미국이 동맹국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중국 포위 전략에 대한 불만 표시로 해석된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