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시련의 계절…M&A·생산 차질에 회생마저 '불안'
쌍용차, 시련의 계절…M&A·생산 차질에 회생마저 '불안'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9.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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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대상자 10월 중순경 연기 관측
반도체 수급난에 해외시장 공략도 주춤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의 회생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다음 달 중순으로 미뤄지고, 판매 확대 등 자구안은 반도체 수급 문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다.

관련업계는 이르면 이날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되고 쌍용차의 새 주인 후보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다음 달 중순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인수 후보들의 자금 조달 문제가 가장 크다. 쌍용차 측은 현재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인디 EV 등 3곳에 대해 자금 조달 근거 입증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1∼2주의 시간을 더 두고 보완 자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후보 기업들의 자금조달 문제는 인수전 초기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인수 후보들에 경영정상화 계획을 보완해 이달 30일까지 입찰 서류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쌍용차는 당장의 생존을 위한 판매도 힘겨운 상황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4861대, 수출 2874대 등 총 773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한 수치다. 특히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4% 줄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13.4% 감소한 5만6204대 판매했다.

이러한 가운데, 쌍용차는 해외 시장을 확대해 반등을 노린다.

쌍용차는 지난달 칠레에 중남미 시장 처음으로 ‘더 뉴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했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호주 법인을 통해 지난달 더 뉴 렉스턴 스포츠을 출시하며 판매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쌍용차의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200여대를 유럽으로 수출했다. 현지 판매는 오는 11월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코란도 이모션의 2차 수출 선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공장이 휴업을 하는 상황에서 쌍용차도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쌍용차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인수합병(M&A), 판매 확대 등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M&A와 관련해 “제출된 인수제안서와 경영계획서에 대한 검토 작업을 당초 계획대로 9월 말까지 완료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후속 절차로 예정대로 10월 초쯤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생산·판매와 관련해선 “현재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며 “코란도 이모션의 경우 내수 판매도 시작하지 못했고 아직 2차분 수출 선적도 구체적인 일정이 나와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selee@shinailbo.co.kr
이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