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뒤 '상생협력대출' 두 배 넘게 증가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 "사회적금융 수행 확대"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은 지난 2019년 3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신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 중 하나를 '사회적 금융' 강화라고 강조했다.
당시 김 회장은 "다른 금융기관과 차별되는 협동조합 정신을 기반으로 신협 본연의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1년 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국내외 경제가 크게 휘청였다. 김 회장이 내세웠던 '사회적금융' 강화로 신협은 마을기업·협동조합·사회적기업 등 사회적경제기업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 시중은행 외면한 사회적협동조합, 신협 지원으로 위기 극복
대전에 있는 '도원참사랑나눔(이사장 권경미)'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이다.
폐지나 고철 등을 모아 재활용할 수 있도록 정제하거나, 조합원이 직접 만든 된장, 고추장 등 발표장을 판매한다.
대전과 충남 금산에서 각각 사업을 추진했는데, 이렇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져 지난 2019년 통합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협동조합 특성상 낮은 영업이익과 재무구조로 시중은행에서는 돈을 빌릴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오정과 동작신협 두 곳이 사회적경제기업 전용 상품인 상생협력대출을 통해 저금리로 자금을 지원했다. 본사 준공과 통합으로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매출도 뒤따라 증가했다.
2018년 5억원에 못 미쳤던 매출은 1년만에 약 7억4000만원으로 1.5배 가까이 늘었다. 덕분에 2020년 코로나19 펜대믹 상황에서도 매출은 전년도보다 다소 줄었지만, 1년을 버틸 수 있었다. 올해 들어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지난 상반기에만 작년 한 해 매출에 가까운 실적을 내며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권경미 이사장은 "신협이 없었다면 아마 사업을 이어가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협동조합에게 신협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금융기관이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펜대믹 이후 '신협 상생협력대출' 2배 넘게 늘어
신협은 일반 직장인, 지역 주민, 자영업자 등이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고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한 비영리 금융협동조합이다.
지난 2019년 기준으로 634만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있고 자산규모는 102조원에 달한다. 전국 883개 조합, 1654개 영업점을 운영하며, 조합원과 지역 주민을 위한 금융서비스와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부터는 '상생협력대출금'을 출시해 2.5~3.0%의 저금리로 사회적경제기업(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자활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100여건 수준이었던 대출 건수는 2019년 198건으로 크게 뛰었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483건으로 전년보다 2.43배 늘었다.
또 올해 7월말 기준 197건의 대출이 이뤄지며, 여전히 코로나19로 사회적경제기업 역시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대출 건수가 늘면서 대출금 역시 크게 증가했다.
상생협력대출 시행 뒤 2년여가 지난 2018년 말까지 이뤄진 대출금액은 130억원 수준이었는데, 2019년 20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또, 이듬해인 2020년에는 전년보다 2.17배나 늘어난 453억원이 사회적경제기업에 지원됐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말까지 208억원의 상생협력대출이 이뤄졌다.
충남 청양군 A 영농협동조합 B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를 돌파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는데, 그 과정에서 지역 신협을 통해 받은 1억원의 상생협력대출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 김윤식 회장 "신협, 다양한 사회적 가치 창출"
상생협력대출 출시 뒤 5년여 간 신협이 사회적경제기업에 지원한 자금은 1000억원(지난 6월말 기준)을 넘었다. 이 가운데 660억원 이상이 코로나19 발생 뒤 지원됐다. 코로나19로 자금난을 겪는 사회적경제기업을 살리기 위해 신협이 팔을 걷어붙인 결과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신협은 지난달 5일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윤식 회장은 "신협은 금융협동조합이란 정체성을 바탕으로 사회적금융 수행을 통해 사회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며 "국내 대표 서민금융기관인 신협이 사회적 금융 대표 기관으로 우뚝 선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지역 사회와 신협의 동반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년 전 자신이 약속했던 '사회적 금융' 강화를 이어가며, 신협이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전국 2만여 개 사회적경제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