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G전자 분리막 사업 인수…수 년 내 조 단위 육성 목표
LG화학, LG전자 분리막 사업 인수…수 년 내 조 단위 육성 목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7.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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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서 5250억에 인수 영업 양수 안건 승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14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14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LG화학]

LG화학은 세계 최대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 도약을 위해 LG전자의 분리막 사업을 인수하고 수 년 내 조 단위 규모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화학은 2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LG전자의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 산하 화학·전자재료(CEM; Chemical Electronic Material) 사업 부문을 5250억원에 인수하는 영업 양수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생산설비와 해당 사업부문 인력 등 유·무형 자산 일체다.

LG전자 CEM사업부는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청주, 중국 항저우, 유럽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국내·외 임직원 800여명은 전원 고용 유지된다.

LG화학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성장 잠재력은 물론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모두 갖춘 LG전자의 CEM사업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번 분리막 인수로 기존 양극재, 음극 바인더, 전해액 첨가제, CNT(탄소나노튜브) 분야의 사업과 함께 전 세계에서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에 적용되는 주요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 됐다.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코팅 기술과 LG전자의 생산성 극대화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경쟁력을 갖춘 제품 개발 등을 통해 분리막 사업을 수 년 내 조 단위 규모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LG화학은 분리막의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SRS(안전성 강화 분리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분리막의 내열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코팅 기술 등도 추가로 확보했다.

LG전자 CEM 사업부는 세계 최고 속도로 분리막을 코팅할 수 있는 가공 역량 등 생산성을 극대화 할 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LG화학의 설명이다.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포함해 오는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양극재,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 등 배터리 소재를 집중 육성한다.

양극재 사업은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연산 6만톤(t) 규모의 구미공장을 올해 12월 착공한다.

이를 통해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지난해 4만t에서 오는 2026년 26만t으로 7배가량 늘어난다.

LG화학은 양극재의 재료가 되는 메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광산 업체와 조인트벤처(JV)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LG화학은 앞으로도 광산, 제·정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다양한 협력을 적극 추진해 메탈 소싱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양극재,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의 제품에는 선제적으로 R&D 자원을 집중 투입해 기술을 차별화하고 시장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고성장 하는 전지 소재 시장 전망에 발맞춰 CNT 생산 규모도 올해 1700t에서 오는 2025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한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리튬이온배터리의 양극 도전재 시장 공략을 위해 1200t 규모의 CNT 2공장을 증설 완료한 바 있다. 연내 3공장도 착공을 준비하는 등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소재 사업의 밸류 체인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분리막 사업을 적극 육성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