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용화, 2023년 10억 도즈 양산…"정부 전폭적 지원 절실"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올해 안에 원형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후보물질 임상 1상에 돌입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변이 대응 후보물질도 빠르게 탐색해 확보하겠습니다.”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K-mRNA 컨소시엄)’의 목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mRNA는 DNA 유전정보를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전달하는 리보핵산(RNA)이다. RNA는 유전정보에 따라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할 때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고분자 화합물이다.
K-mRNA 컨소시엄은 mRNA 백신 자급화와 글로벌 수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6월29일 출범한 협의체다. △후보물질 확보 △핵심원료 기술 확보·생산 △임상개발 △백신 완제 생산 등에 강점을 지닌 에스티팜·한미약품·GC녹십자가 하나의 팀을 이뤘으며 KIMCo가 지원자로 나섰다.
허 대표는 “mRNA 백신은 효용성·안정성·개발속도·비용 등의 측면에서 코로나19 등 바이러스 감염병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mRNA 백신 확보를 위해 각 분야에 경험과 역량을 가진 에스티팜·한미약품·GC녹십자의 의지가 모여 컨소시엄을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K-mRNA 컨소시엄은 2022년 말까지 국산 mRNA 백신 후보물질인 ‘STP2104’ 상용화가 목표다. 또 2023년엔 원액·완제 기준 10억 도즈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사는 각각 보유한 강점을 살리는 동시에 공동 개발·투자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기업별로 보면 에스티팜은 코로나19 mRNA 백신 최종 후보물질 선정과 임상시험 추진, 긴급사용승인을 담당한다. 한미약품은 한미 바이오플랜트에서 mRNA 백신 생산에 적합한 품질을 가진 선형화 pDNA를 공급한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mRNA 백신 완제를 생산한다.
허 대표는 “컨소시엄은 1단계 목표로 내년에 기존 mRNA 백신과 최소한 동등 이상의 효과를 내면서 유통·보관·가격 면에서 경쟁력 있는 국산 mRNA 백신 긴급사용승인신청, 전 국민 접종이 가능한 1억 도즈 분량 생산을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후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위해 설비 투자 등으로 10억 도즈 양산이 가능한 체제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K-mRNA 컨소시엄은 올해 안에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허 대표는 “1차 목표인 원형 대응 후보물질 ‘STP2104’의 개발과 별도로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 가능한 새로운 후보물질을 컨소시엄 차원에서 논의 중”이라며 “mRNA 플랫폼은 항원의 염기서열만 바꿔도 신속히 변이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인 만큼 올해 안에 변이 대응 후보물질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 미국의 경우 정부가 ‘Operation Warp Speed(초고속작전)’를 가동하고 12조원가량을 화이자·모더나 등의 mRNA 백신 개발·상용화에 지원, 실제 접종까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허 대표는 “백신은 공공재로 민·관 협력이 성공의 키다. 시설·설비 투자, 임상개발, 인·허가 등 분야의 정부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라며 “현재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부처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