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은행 부실채권비율 0.62% '역대 최저'
3월 말 은행 부실채권비율 0.62% '역대 최저'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6.0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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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관리 강화로 기업 중심 '신규 부실 축소'
부실채권 신규발생 및 정리 추이. (자료=금감원)
부실채권 신규발생 및 정리 추이. (자료=금감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은행권이 지속적으로 여신관리를 강화하면서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신규 부실채권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2021년 3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62%로, 전분기 말보다 0.02%p 하락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0.16%p 내렸다. 

부실채권 규모는 1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000억원 줄었다. 부실채권 중에서는 기업여신이 11조9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6.6%를 차지했다. 이어 가계여신(1조7000억원)과 신용카드채권(1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부실채권에서 대손충당금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지난 3월 말 137.3%를 기록하며 전분기 말 138.3%보다 0.9%p 하락했다. 전년 동기 110.6% 대비로는 26.7%p 상승했다. 

지난 1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3조2000억원보다 8000억원 줄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2조6000억원 대비 7000억원 줄었고,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6000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전부터 은행권이 여신관리를 강화하면서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신규부실 채권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중 정리된 부실채권 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3조4000억원 대비 7000억원 줄었고, 1년 전 2조4000억원보다는 3000억원 늘었다. 상·매각이 1조2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가 6000억원, 여신 정상화는 4000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4분기에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증가했다가 1분기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살펴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89%로 전분기 말보다 0.03%p 하락했다. 특히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18%로 같은 기간 0.06%p 낮아졌다.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도 0.75%로 전분기 말과 비교해 0.01%p 하락했다. 개인사업자여신비율은 0.27%로 전분기와 유사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0%로 전분기 말보다 0.01%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 신용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0.15%와 0.30%였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말과 비교해 0.01%p 내린 0.97%로 나타났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