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분기부터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한다. 이에 맞춰 정부는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체화를 위해 전문가 그룹을 신속하게 구성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부족했던 국내 백신공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3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미국의 우수한 기술과 한국의 생산 능력이 합해져 장기적인 대량 생산기지가 구축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즉시 실무 협의를 진행할 전문가그룹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생산 역량을 끌어 올려 한국을 ‘글로벌 백신 허브’로 올려놓는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앞서 현지시간으로 21일 포괄적인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했다. 이어 실행방안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사간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의 기술이전에 곧바로 착수, 3분기부터 상업용 조달이 가능토록 생산 일정을 수립하게 된다.

강도태 복지부 2차관은 브리핑에서 “한국이 백신 부족 상황을 타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며 “국내 백신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후속조치로 이뤄지는 ‘백신 파트너십 전문가그룹’ 구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문가그룹은 양국 과학자, 전문가, 공무원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백신 생산과 연구개발, 원부자재에 대한 협력 등 구체적인 논의를 하게 된다.

유주헌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위원회 사무국 총괄팀장은 이와 관련 “전문가 그룹은 실행력을 담보하기 위해 완전한 실무급이 아닌 직급을 가진 분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시니어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군 55만명 접종에 대한 백신 공급을 미국과 추가적으로 협의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군 장병 55만명에게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국군은 미국으로부터 백신을 제공받게 된다. 강 차관은 “국군에 대한 구체적인 접종계획은 질병관리청, 국방부, 미국과 협의해서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이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백신 파트너십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강 차관은 “글로벌 백신 허브 국가로 발전하는 데 새로운 계기가 된 것”이라며 “한국 바이오산업의 우수한 생산 역량과 인적 자원, 품질 관리 수준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은 미국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포함해 연구 개발협력 및 한국 내 투자 등을 위한 총 4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아일보] 송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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