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과학기술 협력라인업 구축, 우주기지에 한국기업 참여
최태원 경제외교 임무 만점 활약, 경협 네트워크 지원사격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상회담이 삼성‧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의 미국진출 확대 결과물을 낳았다. 4대 그룹에서만 반도체‧배터리 사업 등에 총 44조원을 미국에 투입한다.
또한 양자분야, AI(인공지능), 6G(6세대 이동통신), 우주사업 등 ICT(정보통신기술)와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미국과의 협력 라인업이 강력하게 구축됐다. 이에 더해 재계를 대표하는 SK그룹 총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경제외교 키맨으로 활약하며 첫 외교 임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23일 청와대 및 재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백신 파트너십 외에도 △반도체‧배터리 협력 강화 △ICT과학기술 혁신 파트너십 구축 등의 경제성과를 달성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반도체‧배터리’- 4대그룹 사업기회 선점
반도체와 배터리 업계는 미국 내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 ICT국가대표 그룹인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은 문재인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동행, 대미 투자를 위해 총 44조원의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이중 삼성전자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총 170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실리콘밸리에 10억달러(약 1조원)를 투자해 인공지능(AI), 낸드 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한다.
배터리 분야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북미 전기차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약 140억달러(약 16조원) 규모의 추가적인 배터리 생산시설 투자를 추진한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충전 인프라 확충에 총 74억달러(약 8조원)를 투자한다.
◆‘양자‧AI‧6G’- 공동연구‧인력교류 확대
ICT와 과학기술 분야도 정책적으로 미국과의 협력 강화 길이 열렸다. 양국은 AI, 6G, 양자 분야, 바이오기술 등에 대한 공동 연구를 촉진키로 했다. 특히 양자 기술의 대표직인 분야인 양자 컴퓨팅, 양자 통신, 양자 센서 분야에 대한 공동연구와 인력교류를 확대한다.
과학 분야에선 협력을 우주 분야로 확대한다. 현재 10개국이 공동 추진 중인 아르테미스 약정, 아르테미스 어코드에 한국이 추가 참여하는 데 미국이 협력키로 했다. 아르테미스 약정은 미국 나사가 중심이 돼 추진 중인 유인 탐사 계획이다. 2024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보내고 2028년까지는 달에 지속가능한 유인 우주기지를 건설한다는 프로젝트다. 여기에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외 정상회담을 통해 △기후변화 연대 협력 강화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간 연계 협력 추진도 이뤄냈다.
◆‘최태원’- 새로운 경제외교 해결사 등극
인물 쪽에선 최태원 SK 회장이 키맨으로 활약, 새로운 경제외교 해결사로 등극했다. 경제계 대표 대한상의 회장으로 문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최 회장은 미국측 재계 인사들과 활발한 경협 네트워크를 펼쳤다.
실제 최 회장은 국내 4대그룹의 총 44조원 대미 투자를 밝힌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투자확대를 주도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3대 산업의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와 환경보호 등 지역사회 중심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외에도 미국 200대 CEO로 구성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의 조슈아 볼튼 회장, ICT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가입된 ‘미 정보통신산업협회(ITI)’의 제이슨 옥스먼 회장과도 전략적 회의를 이어가며 한국진출 확대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