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수출 '훈풍'…사상 첫 100억달러 기대 커졌다
K-푸드 수출 '훈풍'…사상 첫 100억달러 기대 커졌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4.21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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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수출액 전년비 11.3% 늘어난 25억4652만달러
라면·김치·과자·김 등 한국식품 글로벌 시장서 고른 인기
최근 5년간(2017~2021) 1분기별 농수산식품 수출액 현황. [그래프=박성은 기자]
최근 5년간(2017~2021) 1분기별 농수산식품 수출액 현황. [그래프=박성은 기자]

K-푸드(한국식품)는 장기화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도 수출 호조를 보이면서 사상 첫 100억달러(11조1780억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수산식품수출통계(aT Kati)에 따르면, 올 1~3월까지 농수산식품 수출액 누계는 25억4652만달러(2조8467억원)로 전년 동기의 22억8771만달러(2조5574억원)보다 11.3% 증가했다. 물량은 같은 기간 3.7% 늘어난 111만5805톤(t)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장기화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K-푸드 인기는 올해도 여전한 분위기다. 

세부적으론 라면과 김치, 과자 등이 수출 확대를 견인했다. K-푸드를 선도하는 라면 수출액은 1억5700만달러(175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었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 일본 모두 소비가 확대됐다. 특히, 미국에선 삼양식품의 불닭시리즈와 농심 신라면 등이 꾸준한 호응을 얻으며 43.5% 급증했다. 

이 같은 K-라면의 인기로 농심은 올 하반기 중에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제2공장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일본법인을 통해 삼양라면 오리지널과 불닭볶음소스 등을 본격 수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효식품으로서 면역력 향상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된 김치는 54.3%의 성장세를 보이며 수출액 4657만달러를 기록했다. 주 수출국인 일본과 미국, 홍콩 등지에서 수요가 고르게 늘었다. 최근 러시아에선 김치가 한국의 코로나19 발생과 사망률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될 정도로 한국김치의 글로벌 인지도는 상승 중이다.

김치 수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대상은 이르면 올 상반기 내에 미국에 김치공장을 가동한다. 올 1분기 김치의 대(對)미국 수출액은 849만달러(95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80.6% 성장했다. 

중국의 어느 대형마트에서 농심 신라면을 살펴보는 현지 소비자들. [사진=농심]
중국의 어느 대형마트에서 농심 신라면을 살펴보는 현지 소비자들. [사진=농심]
미국의 한 마트에서 한국산 식품을 구입하는 현지 소비자들. [사진=박성은 기자]
미국의 한 마트에서 한국산 식품을 구입하는 현지 소비자들. [사진=박성은 기자]

K-과자에 대한 반응도 좋다. 과자류 수출액은 13.3% 증가한 1억3770만달러(1539억원)다. 스낵·비스킷 등 기존 품목 외에도 시리얼과 영양바와 같은 건강 지향적이면서 식사대용이 가능한 상품들이 해외소비자에게 각광받고 있다. 오리온의 경우 ‘오!그래놀라’ 간편대용식을 수출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꼬북칩 초코츄러스’의 미국 수출도 검토 중이다.  

이 외에 K-소스의 대표 주자인 고추장은 20.6% 늘어난 1296만달러(145억원), 인삼류는 9.6% 증가한 5730만달러(640억원)로 집계됐다. 수산식품 대표 수출품목인 김(1억5237만달러, 1703억원)과 참치(1억3698만달러, 1531억원)는 각각 14.8%, 17.1%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K-푸드 수출액은 98억7590만달러(11조422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수출액은 1971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1분기 기준 가장 많다. 보통 상반기보다 하반기 수출액이 상대적으로 더 크단 점을 감안하면 올해 K-푸드 수출 100억 달러 달성은 낙관적인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 1분기 농식품 수출이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한 것은 생산자와 식품업체, 정부가 함께 코로나19로 변화한 소비·유통환경에 대응해 시장별 맞춤형 제품을 발굴하고 비대면 마케팅에 적극 나선 덕분”이라며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 품목별·국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