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2개월 연속 '긍정'…제조업 '둔화'
기업 체감경기 2개월 연속 '긍정'…제조업 '둔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3.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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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BSI 106.0…전자·통신장비·자동차 '부정' 우세
종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추이 도표.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종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추이 도표. (사진=한국경제연구원)

국내 기업들의 올해 4월 체감경기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조업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영향으로 전월대비 다소 둔화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106.0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 같은 전망은 전월대비 3.2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BSI는 기업의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앞으로 전망을 조사한 지표다. 일반적으로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고 100 미만이면 경기가 안 좋다고 판단한다.

올해 4월 부문별 BSI 전망치는 △내수 106.5 △수출 103.3 △투자 99.4 △고용 102.6 △자금사정 101.4 △채산성 101.4 △재고 98.6 등 대부분 부문에서 기준선을 상회해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재고의 경우 100 이상이면 재고과잉을 의미해 부정적 답변으로 분류된다.

다만 투자의 경우 지난 달 99.5 수준을 유지하며 부정적 전망이 다소 우세했다.

한경연은 “최근 원유와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일부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며 신규 투자가 축소되거나 투자 집행 시기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전망치는 비제조업 체감경기가 102.2를 기록해 전월대비 0.7p 하락했다. 제조업은 109.0으로 전월 대비 5.0p 줄며 호조세가 다소 둔화했다.

특히 국내 주력 산업인 전자·통신장비(90.9)와 자동차(97.4)의 경우 전망치가 전월대비 각각 20.6p, 11.4p 감소하며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한경연은 “최근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전자·자동차 기업들이 핵심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체감경기가 악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3월 BSI 실적치는 112.9로 올해 2월 설 연휴로 인한 기저효과 등이 반영돼 지난달 대비 14.9p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내수 110 △수출 106.7 △투자 101.4 △고용 102.9 △자금사정 103.3 △채산성 101.9 △재고 99.3 등 모든 무분에서 기준선을 상회하며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기업 체감경기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제조업 부문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경기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기업들의 경제 활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