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IPO 4~5월 발표 "원스토어 우선상장, 다음은 ADT‧웨이브"
SK텔레콤이 늦어도 하반기엔 그룹 중간지주사로 전환된다.
박정호 SKT 사장은 25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반드시 지배구조 개편을 실행하겠다”고 공식화했다. 그러면서 “상반기는 아니지만 구체화 되는대로 곧 따로 세션을 만들어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오래전부터 고민을 했다. 올해는 실행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를 통해 주주들에 가치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 사장에 올랐던 2017년부터 지배구조 개편에 의지를 보였던 박 사장이 4년 만에 실행에 옮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은 회사를 분할해 투자부문 역할을 맡는 중간지주사와 통신사업회사로 분리하는 게 골자다. 중간지주사는 그 아래 통신사업, 미디어, 커머스, 보안, 모빌리티 등 ICT 자회사를 대등하게 배치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사장은 이날 자회사 IPO(기업공개)에 대한 올해 계획도 밝혔다. 이미 SK인포섹과 통합된 ‘ADT캡스’,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티브로드를 합병시킨 ‘SK브로드밴드’, 콘텐츠기업 ‘웨이브’ 등이 모두 IPO 대기 중이다.
박 사장은 “원스토어 IPO 준비는 거의 다 됐다. 먼저 상장 시킨후 다음은 ADT캡스과 웨이브가 될 것”이라며 “4~5월 중에는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11번가에 대해선 “IPO보다 합종연횡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마존과의 초협력을 지난해 이뤄낸 만큼 규모를 키워 차후 IPO에 뛰어들겠다는 계산으로 보여진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등 최근 커머스 시장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박 사장은 “이베이코리아 매각은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기에 인수전에 참여해 전략을 유동적으로 구사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은 “쿠팡이 커머스뿐 아니라 미디어에도 들어오는 만큼 융합적인 전략이 필요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2020년 재무제표 확정 △사내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 △정관 일부 변경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박 사장은 프레젠테이션에서 2021년 SKT의 변화 방향으로 ‘AI 컴퍼니로 트랜스포메이션’과 ‘글로벌 수준 거버넌스 확립’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