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쇼핑과 하이버는 남성 쇼핑 앱(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무신사에 도전장을 냈다. 남성들이 패션·뷰티·명품 소비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한 만큼, 이들을 적극 공략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커머스 업체들은 남성 쇼핑 시장의 성장성과 잠재력에 주목, 전용 플랫폼을 선보이며 남성 온라인 쇼핑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남성 쇼핑 시장규모는 국내외 시장 리서치사인 유로모니터 기준으로 화장품이 2011년 8800억원에서 2018년 1조2800억원대로, 패션이 2014년 1조2300억원에서 2019년 1조3100억원대로 각각 확대됐다.
해당 시장은 현재 무신사가 장악하고 있다. 무신사는 2001년 스니커즈 마니아 커뮤니티로 시작해 2003년 마케팅 채널로 활용되는 ‘무신사닷컴’, 2009년 커머스 기능을 도입한 ‘무신사 스토어’, 2015년 론칭한 자체 패션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등을 선보였다.
무신사는 5700여개 이상 입점 브랜드의 패션 상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과 무신사 랭킹‘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세워 고속성장 중이다. 실제 무신사의 거래액은 2016년 1990억원에서 2017년 3000억원, 2018년 4500억원, 2019년 9000억원, 2020년 1조4000억원(잠정치) 등으로 크게 늘었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쇼핑과 하이버가 무신사의 아성에 도전했다.
네이버쇼핑은 지난해 10월, 하이 멘즈 스타일 트렌드 편집숍을 표방한 ‘미스터(Mr.)’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 미스터는 명품·스포츠 브랜드의 남성 의류·신발·잡화를 취급하고 있다.
네이버 미스터는 국내외 남성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2040세대 남성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네이버 미스터엔 2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고, 네이버쇼핑은 올해 상반기 안에 브랜드 수를 2배가량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이버는 ‘명품부터 브랜드, 트렌드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까지 대한민국 남성의 모든 것을 책임진다’는 캐치프래이즈를 바탕으로 2018년 11월 정식 오픈했다. 하이버는 연평균 1160% 성장률을 기록하며, 남성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하이버는 특히 무신사와 네이버 미스터가 패션에 집중한 데 반해, 패션을 포함해 다양한 상품군을 모두 판매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이버는 구매력이 높은 3040세대 남성들까지 품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확보해 선보인단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남성들은 여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고객군이었지만, 최근 남성들이 쇼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구매빈도도 높아져 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 쇼핑 시장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남성 쇼핑 시장이 가진 잠재력에 주목해 여러 플랫폼이 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남성들은 객단가가 높고 한 번 선택한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가 강해 록인(Lock-in)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