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등 올해 신사업 부문 매출 1조원까지 확대 예상
올해 GS건설은 지난 2015년 이후 5년 만에 최다를 기록한 주택 분양 물량과 1조원대 연간 매출이 예상되는 신사업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GS건설 주가 역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종가 기준 GS건설 주가는 전날과 같은 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로나19 여파에 작년 연 최저점을 기록한 3월19일 1만4650원 대비 173% 오른 수치다. 올해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달 20일 4만5200원 대비로는 11.5% 하락했다.
GS건설의 작년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10조12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대비 2.8%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7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하락했으며, 연간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26.3% 줄어든 3297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작년 급증한 주택분양과 신사업 부문의 성장 지속에 힘입어 GS건설의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 내다봤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분양을 많이 해 앞으로 2년 동안 매출로 들어올 예정이라 실적은 올해 더 좋을 것으로 본다"며 "신사업도 비중이 해외에 있다 보니 작년에는 코로나 영향이 있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그 여파가 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의 작년 신규 수주 실적은 12조4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2% 늘었다. 특히, 작년 큰 폭으로 늘어난 주택분양이 이끈 국내 신규 수주는 10조30억원을 기록해, 2019년보다 42.2% 증가했다. 작년 주택 분양 물량은 2만6642가구로, 전년 대비 60.3% 증가해, 지난 2015년 2만8783가구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 신규 수주는 전년보다 20.8% 감소한 2조408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코로나19 여파에 수주가 끊긴 플랜트의 빈자리가 컸다. 해외 플랜트 신규수주는 2019년 2조6630억원에서 작년 99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수처리기업 GS이니마와 모듈러 업체 단우드와 엘리먼츠 등 신사업 부문이 1조408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고, 2019년 50억원에 불과했던 인프라 부문 역시 작년 5430억원의 수주를 따내며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해외 플랜트의 경우, 기본적으로 발주가 없고, 수익성이 그리 높은 사업이 아니다"라며 "수의계약을 통해 쉽게 딸 수 있는 부분들을 제외하면 경쟁입찰을 통해 강하게 수주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GS이니마와 단우드, 엘리먼츠 등이 이끈 신사업 부문은 작년 매출 6110억원을 기록해 전년 2930억원 대비 108.5% 성장했다. 올해는 1조원까지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에 주택 분양을 많이 했으니 주택 쪽 매출 성장이 나올 수밖에 없고, 신사업 쪽도 올해 1조원 정도 매출이 예상된다"며 "신사업 쪽은 원가율이 좋기 때문에 이익기여도는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GS건설 관계자도 "GS이니마가 중남미 쪽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고, 모듈러 사업 등도 지속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현재 분양시장 호황과 함께, 타사 대비 신사업 쪽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작년 대비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 주가 역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승현 연구원은 "상반기보다도 하반기 이후로 갈수록 실적 개선세는 더 좋아질 것”이라며 “주택과 신사업 쪽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우상향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와 오는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재건축 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세련 연구원은 "대형건설주들이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로 인해 주가가 올라와 있는 상황에서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재건축 시장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반기까지 건설주 주가를 올리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GS건설도 재건축 비중이 높은 회사니까 주가 상승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