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사계절 훈련 '실내언덕주로' 2개소 조성
섀클포드·미스터크로우 등 우수한 씨수말 도입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올 한해 코로나19에 따른 사상 초유의 경마 중단 장기화로 어려움이 큰 가운데서도, 국산마(馬) 경매 활성화와 실내언덕주로 2개소 완공, 씨수말 도입 등 국산마 경쟁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뒀다.
마사회는 경마 중단 장기화를 비대면·온라인으로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전개했다. 마사회의 국산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사업들을 짚어본다.
◇카카오톡·유튜브 경매실황 생중계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주마 경매 시장은 한기가 가득했지만, 마사회는 침체된 여건 속에서도 말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말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한 다양한 해법을 모색했다.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오프라인 경매 시행이 어려워짐에 따라, 경주마생산자협회와의 협업을 통해 카카오톡·유튜브 채널로 경매 실황을 온라인 생중계하며 참여를 이끌어냈다. 또, 온택트 경매 시 신속한 구매 결정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브리즈업(질주) 영상과 상장마 보행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하며 투명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마사회의 이러한 비대면·언택트 마케팅은 주효하면서, 현재까지 약 2만5000명의 시청자가 참여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주마 경매시장이 나아가야 할 하나의 방향을 보여줬다는 게 마사회의 주장이다.
마사회는 경마중단 장기화로 어려움이 큰 말 생산 농가들을 돕고자, 축산발전기금으로 운용되는 경매유통장려금 규모를 전년 대비 10억원 이상 늘렸다. 육성 성과와 경매 낙찰 여부에 따라 추가 인센티브도 지급했다. 2세마들의 경영안정자금을 운영해 경주마 공급 과잉을 사전에 방지하고 생산농가들의 경영 여건이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마사회의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 11월 열린 제주 1세마 경매에서는 올해 가장 많은 49두가 낙찰되는 등 경매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달 22일에는 경주마생산자협회에서 주관하는 올해 마지막 1세마 경매가 열릴 예정이다.
◇안전한 환경서 경주마 훈련·육성시설 구축
마사회는 올 7월 장수와 11월 제주에 실내언덕주로 2개소 공사를 최종 마무리하며, 사계절 훈련이 가능한 경주마 육성시설을 구축했다.
실내언덕주로는 날씨와 기후에 상관없이 훈련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함께, 3% 내외의 경사율로 경주마의 심폐·근육 발달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조성한 국내 실내언덕주로에는 친환경 우드칩을 깔아 육성마 부상을 방지했다. 스프링클러 형태의 살수 설비도 자동화해, 경주마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훈련이 가능하도록 설비를 구축했다.
현재 마사회의 장수·제주목장 실내언덕주로는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경주마 훈련을 위한 ‘요람’으로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장수목장은 월평균 약 350여두가 실내언덕주로를 훈련에 활용하고 있으며, 지난 11월부터는 육성조련사회 요청에 따라 개방 요일을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확대했다. 제주목장은 이달부터 운영 일수와 시간을 주4일에서 주6일로, 이용 시간은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확대해 사용 빈도를 점진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이번 실내언덕주로는 하이패스 기술인 DSRC 방식을 적용해 구간 기록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즉시 훈련에 활용하면서도 공공데이터 개방을 통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농가소득 개선, 우수 경주마 배출 공 들여
마사회는 우수한 씨수말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우수마들의 교배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국산마의 경쟁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단 판단에서다.
이에 올해 장수목장에 새로운 씨수말인 ‘섀클포드(Shackleford)’를 도입했고, 미국에서 활약하던 해외 종축 선발마인 ‘미스터크로우(Mr.Crow)’를 씨수말로 도입했다. 지난달 미국 브리더스컵 더트 마일에서 우승한 ‘닉스고(Knicks Go)’까지 가세했다. 2016년 국내 최초로 통합 삼관마에 올랐던 국산 명마 ‘파워블레이드’도 올해부터 씨수말 활동을 본격 시작해 71두의 암말과 교배를 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우수한 씨수말 도입과 국산 우수마들의 씨수말 활약을 지원하며, 농가소득 개선과 우수한 경주마 배출 등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더욱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