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오는 2025년까지 60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8%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10일 발표했다.
또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전동화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고 수소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10일 온라인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에서는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 신재원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사업부장(부사장), 장웅준 자율주행사업부장(상무),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이 각각 전기차, UAM,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부문의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우선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60조1000억원 투자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 8% 확보 △글로벌 점유율 5%대 달성 등을 내용을 담은 중장기 재무목표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총 60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개했던 투자계획 61조1000억 원에 비해 다소 감소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투자비 절감, 내연기관 투자 축소 등의 요인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36조6000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미래사업 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는 23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수소사업 본격 추진과 전동화 라인업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동화와 수소사업 관련 투자가 지난해 10조4000억원에서 14조9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오는 2025년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8% 목표는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원가혁신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달성하고 전동화 확대와 미래 신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재원 확보에 주력한다.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3세대 플랫폼 공용화 효과 본격화, 권역본부 중심의 생산 최적화, 판매 혁신,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주력한다.
전기차의 경우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신차 출시를 통해 전동화 확대에 본격 대응하고 시장 지위를 강화한다. 특히 오는 2025년 내연기관 수준의 수익 달성을 위해 신규 전기차 아키텍처 개발을 진행하는 등 개발·생산·판매 전 단계에서 경쟁력 제고를 적극 추진한다.
미래 신사업의 경우 △플랫폼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전개 △자율주행 상용화 사업 준비 △수소사업 기반 구축 △UAM, 로보틱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urpose Built Vehicle) 등 신규시장 진출 등을 통해 오는 2025년 이후 수익성이 창출될 수 있는 기반 구축에 주력한다.
오는 2025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목표는 기존 5%대를 유지하며 점진적 점유율 확대 목표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현대차는 내년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전기차와 파생 전기차를 포함해 오는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여 연 56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40년까지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제품 전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오는 2030년부터 유럽, 중국, 미국 등 핵심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전기차로 라인업 변경을 추진하며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우에도 점진적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상품성 측면에서는 고사양, 고부가가치 모델을 중점적으로 개발·출시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중장기 전동화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고 오는 204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선제적 제조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현대차는 표준부품 운영으로 공용화율을 높이고 전기차 생산, 운영, 물류 시스템 등 제조 플랫폼 혁신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내년 전용 전기차 모델과 파생 전기차를 선보인다. 제네시스는 국내와 미국 시장에 이어 앞으로 중국, 유럽 등으로 확대 진출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전동화 모델을 통해 럭셔리 친환경차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 개발과 함께 배터리와 충전 인프라 관련 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등 전기차 생태계를 확장하고 선점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점차 확대되는 전기차 시장 대응을 위해 시장·차급·용도별로 성능과 가격이 최적화된 배터리 개발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보급률 확대를 위한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선다. 국내는 내년까지 초고속 충전소 20개소를 직접 구축할 계획이다. 해외의 경우 유럽에서 ‘아이오니티(IONITY)’를 통해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고속 충전 관련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이외에도 전기차의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차량의 내·외부로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적용하고 전기차 기반 PBV 개발을 통해 공유차량,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등 다양한 모빌리티 요구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서 소비자에게 혁신적 이동 경험을 제공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UAM 개발에 더욱 집중해 미래 시장 선점에 힘쓴다.
현대차는 올해 1월 ‘국제가전전시회(CES) 2020’에서 안전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저소음 △경제성 △접근 용이성 △승객 중심 등 4대 원칙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UAM 콘셉트 ‘S-A1’을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는 UAM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승객과 화물 운송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 구축에 나선다.
오는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 항공 시스템(UAS; Unmanned Aircraft System)을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고 오는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출시한다.
현대차는 기술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제조 가능성을 철저히 고려해 제품을 설계하면서 효율적인 비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적극 활용해 독보적인 효율성과 주행거리를 갖춘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의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UAM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도 노력한다. 규모 있는 UAM 시장을 실현하기 위해 관련 기관·기업들과 협력하면서 관련 제도·법규 마련, 사회적 수용성 확대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레벨 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오는 2022년 출시되는 양산차에 적용한다. 또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 및 실증사업을 통해 ‘레벨 4, 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우선 현대차는 현재 양산차에 적용 중인 ‘레벨 2’ 수준의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기능을 발전시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잡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오는 2022년 선보인다.
현대차는 주차·출차 시 주변에 저속 이동 중이거나 정지한 보행자 외에 일반 장애물까지 인식대상을 확대하고 후방과 전방, 측방까지 인식영역을 넓힌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기존 초음파센서 이외 카메라를 이용한 영상 인식을 추가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주차 공간 인식률을 높여 더욱 다양한 환경에서 주차를 돕는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RSPA2) 등도 내년경 양산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운전자의 조작 없이 차량이 자동으로 발렛파킹을 하고 스스로 돌아오는 원격 발렛 기능도 오는 2024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현대차는 이와 같은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 양산을 위해 센서퓨전과 통합제어기 성능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센서퓨전은 전방 카메라, 레이더 등 다양한 센서들로부터 수집되는 정보들을 통합 처리하는 기술이다. 현대차는 여기에 후측방 카메라, 전측방 라이다 등을 추가해 인식대상과 인식정확도를 크게 향상시킨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카메라, 라이다 등 센서 자체의 인식 성능 향상에도 힘쓸 계획이다.
각 센서가 담당하던 자율주행 관련 기능들을 통합 제어·관리하는 자율주행 통합제어기도 고성능 프로세서 적용을 통해 기능을 대폭 향상시킨다. 이를 통해 딥러닝 기반 영상 인식 등 고도화된 신호처리와 OTA(Over-The-Air) 무선 업데이트 기능도 내년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레벨 4, 5에 해당하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의 경우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해당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 일환으로 지난 8월 앱티브(Aptiv)와 자율주행 합작법인인 ‘모셔널’을 설립한 바 있다.
앞으로도 현대차는 다양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자체적인 기술 개발 노력과 함께 중국, 이스라엘, 미국 등 해외 선진 기업들과 전략적 투자·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선보이면서 글로벌 사업 본격화와 수소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HTWO는 수소를 뜻하는 분자식(H2)이자 수소(Hydrogen)와 인류(Humanity)라는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두 개의 큰 축을 표현한 브랜드다. 해당 이름은 단순한 에너지 차원을 넘어 인류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이번 HTWO 브랜드 론칭을 계기로 국내,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더욱 향상된 성능과 내구성,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자동차, 선박, 기차는 물론 UAM 등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출력과 내구성을 향상시킨 고내구·고출력 시스템, 출력밀도를 높인 경량형 고밀도 시스템 등도 개발해 효율적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업 기회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날 현대차는 주요 미래 기술 전략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지난해 발표했던 2025 전략을 한 단계 발전시켜 공개했다.
현대차는 코로나로 인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늘고 △디지털의 일상화로 자동차 산업도 빠르게 디지털화 되고 있으며 △각국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 확산으로 화석에너지에서 전기에너지로 전환이 빨라지고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수소 관련 투자 확대로 수소 경제가 부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의 2대 사업구조에 수소연료전지 기반 사업인 △수소(H2) 솔루션을 새롭게 추가한 ‘2025 전략’을 선보였다.
새로운 ‘2025 전략’은 3대 사업구조를 핵심 축으로 △완성차사업 경쟁력 제고와 전동화 선도 △모빌리티 서비스사업 기반 구축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 확보 등을 3대 전략 방향으로 설정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서비스 사업에 있어선 소비자 데이터 기반의 최적화된 차량과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밸류체인(가치사슬), 제품, 사업 모델 등 전 부문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 도입 확대 △시장 기반의 상품 기획 △스마트 팩토리 구축 △전 권역 비대면 판매와 서비스 채널 확대 등 밸류체인 전 영역에서 디지털 역량을 고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밸류체인 디지털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제품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인 OTA(Over-the-Air)와 소비자가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FoD(Feature on Demand) 서비스를 적용한다. 또 앞으로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고도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새로운 사업구조의 한 축인 수소(H2) 솔루션 사업에서는 수소연료전지 차량 개발을 넘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을 고도화하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히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타 완성차 업체와 제휴·판매하는 것을 넘어 선박, 기차, UAM 등 전 수송영역에서 기존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핵심으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업계 최고 수준의 내구성과 효율성을 갖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주력한다.
현대차는 시장 친화적 주주환원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도 노력한다.
현대차는 지난 5년간 대외 경영환경 악화와 수익성 부담에도 불구하고 3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해 왔지만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유동성 확보 필요로 중간배당 지급을 중단한 바 있다.
내년도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현대차는 앞으로 유동성 측면과 실적 회복 추이를 고려해 연간 배당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이번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현대차의 핵심 미래 경쟁력인 전기차, UAM,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자율주행 전략에 대해 소개함으로써, 미래 기술 전략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적극적 수익성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를 이어나가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