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OLED 채용 글로벌 전략폰 '제트' 공개, 소비자들 화질서 차별 가치 찾을 수 있나?
삼성전자가 휴대폰의 화질에 승부를 걸었다.
‘꿈의 디스플레이’라 불리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를 본격 채용했다.
업계는 이 패널이 소비자를 유혹할 수 있을는지 논란을 벌이고 있다.
AM OLED란 백라이트에 의해 빛을 내는 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다.
LCD에 비해 영상 응답속도가 1000배 이상 빠르고, 색상과 선명도가 월등하다.
흑백 LCD가 휴대폰 화질의 1세대, 컬러 TFT-LCD가 2세대라면, AM OLED는 3세대로 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글로벌 전략폰 ‘제트’를 공개했다.
빠지지 않는 스펙의 ‘슈퍼폰’이지만, 방점은 화질에 찍혀있었다.
“보는 휴대폰 시대의 본격 서막을 예고했다”는 것이다.
‘제트’에는 기존의 WQVGA AM OLED보다 4배 이상 선명한 초고화질의 3.1인치 WVGA AM OLED가 탑재됐다.
‘자연의 화질, 꿈의 화질’ 실현이다.
화질 면에서 애플의 3세대 스마트폰에 탑재된 3.5인치 WQVGA LCD나 노키아 N86의 WQVGA AM OLED와 확실히 차별됐다는 평가다.
화질에서는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AM OLED를 통해 ‘보는 휴대폰’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올해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노키아를 밀어낸다는 목표의 주요전략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제트에는 지난 2년간 축적된 삼성 풀터치스크린폰의 첨단 기술력이 모두 집약됐다”며 “기존 화질의 벽을 깨 손 안의 영화관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자연 그대로의 화질, 완벽한 동영상, 생생한 느낌, 얇고 가벼운 디자인, 저전력 소모 등 WVGA AM OLED 패널은 차원이 다르다”며 “초박형 TV, 휘는 화면, 접는 모니터 등 생활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차세대 제품에 널리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건은 소비자들이 화질에서 차별된 가치를 찾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업계는 휴대폰 화질의 기준으로 ‘밝기’와 ‘화려함’을 꼽는다.
육안으로 가장 확연하게 느껴지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WVGA AM OLED 패널은 300PPI(Pixel Per Inch) 수준이다.
실물에 가까운 영상 표현이 가능하다.
동일한 소비 전력으로 밝기는 기존의 250칸델라 보다 40% 향상된 350칸델라 이상을 구현한다.
1칸델라는 1㎡에 촛불 하나의 밝기를 가리킨다.
경쟁사들은 화질이 소비를 좌우할 가치는 아니라고 보는 분위기다.
LG전자는 “당분간 AM OLED 폰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AM OLED를 탑재한 폰은 가격 대비 가치가 아직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LG전자는 사용자 환경(UI)에 주력하고 있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UI에 강하다.
7.2Mbps HSDPA의 무선통신 속도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제트의 속도는 3.6Mbps다.
게다가 애플은 ‘앱스토어’라는 콘텐츠 마켓의 대명사를 가지고 있다.
화질에 주력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비전의 성패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중론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앞선 AM OLED 기술 덕에 시장의 새로운 개념을 선도할 것이란 데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휴대폰의 개념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WVGA AM OLED만이 소화할 수 있는 기술적 영역이 분명 존재한다”며 “이 패널은 휴대폰 화질의 개념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채용률이 빠르게 높아지면 시황은 삼성전자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티저 사이트까지 만들어가며 세계의 눈과 귀를 모은 삼성전자의 ‘슈퍼폰’이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의 전략도 드러났다.
휴대폰 시장의 진짜 전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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