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장제원 주최 행사서 강연… 보수진영 구애에 답하나
국민의힘과 비슷한 메시지 발신… 구체적 조치 촉구하기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최근 국민의힘과의 접촉을 늘려가고 있어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통합의 '몸풀기'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안 대표는 오는 15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해 참석해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할 계획이다.
장 의원은 초청 강연에 대해 "야권에서 안 대표를 빼고 정권교체를 논하기는 사실상 힘든 상황"이라면서 "외연확장과 중도확장을 외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 포럼에서 중도층에 확고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안 대표가 강연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11일에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주퇴하는 비대면 간담회에 참석해 주호영 원내대표와 나란히 축사를 하기도 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총선 이후 암중모색을 거듭해 온 안 대표가 보수진영의 구애에 답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달 말 한 라디오에 출연, 국민의당과 통합 가능성에 대해 "선택은 안 대표에게 달렸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접촉 빈도를 늘리면서 야권 연대를 넘어 야권통합 움직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중도의 길을 걸으려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다 당명까지 비슷해지면서 관심은 더욱 커진 상태다.
또한 안 대표는 '추미애 아들 의혹' 정국에서 국민의힘과 사실상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양당이 발신하는 메시지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통합에 힘은 더욱 실리는 상황이다.
또한 안 대표는 지난 10일에는 국민의힘을 향해 "제1야당은 지난번 광복절 집회 때보다 더 분명하게 개천절 집회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 개천절 집회에 참여하는 이들은 출당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안 대표가 다른 당에 구체적 조치를 촉구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김 위원장과 안 대표 모두 완전하게 진의를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100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 관련 질문이 거듭되자 "안철수씨 개인으로 보면 어떤 생각을 갖고서 정치 활동을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 대표의 경우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합당 등 정치적 선택에 대한 질문에 "10월 국감 이후에 고민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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