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과 손잡는 게임업계…마케팅 효과 '톡톡'
웹툰과 손잡는 게임업계…마케팅 효과 '톡톡'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9.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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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PC게임서 웹툰 주인공 캐릭터로 등장
색다른 재미로 효과 극대화, 신성장동력 기대
게임빌 모바일 게임 '빛의 계승자'.(이미지=게임빌)
게임빌 모바일 게임 '빛의 계승자'.(이미지=게임빌)

게임업계는 웹툰과 협업해 활로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게임 내 유명 웹툰 주인공을 캐릭터로 등장시키거나, 게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웹툰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색다른 재미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은 인기 웹툰과 제휴가 한창이다. 게임사 입장에선 인기가 검증된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할 수 있고, 유저들에게 여러 세계관이 중첩되는 색다른 재미를 제공할 수 있다.

게임빌은 최근 자사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빛의 계승자’(HEIR OF LIGHT)와 네이버 웹툰 인기작 ‘신의 탑’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을 시도했다.

‘신의 탑’은 2010년 네이버에서 연재를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월요일 인기순위 상위에 오른 웹툰이다.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소녀 ‘라헬’을 찾기 위해 세계 그 자체인 ‘탑’을 오르기 시작한 소년 ‘스물다섯번째 밤’의 모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게임빌은 이번 컬래버레이션으로 신의 탑 주인공인 ‘밤’, ‘하유리’, ‘화이트’ 등 3명의 캐릭터를 빛의 계승자 서번트로 등장시켰다.

(이미지=넥슨)
(이미지=넥슨)

PC온라인 게임에선 넥슨의 FPS(1인칭슈팅) 게임 서든어택과 웹툰 제휴가 활발하다.

서든어택은 작년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에 이어 올해 초 ‘이태원 클라쓰’와 제휴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들은 신규 맵 ‘제8보급창고’ 디자인에 이태원 클라쓰 콘셉트를 반영한 장소와 명대사를 구현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이태원 클라쓰의 주요 등장인물인 ‘박새로이’, ‘조이서’, ‘장대희’, ‘장근원’, ‘오수아’를 신규 캐릭터로 추가했다. 

반면, 게임 스토리가 웹툰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인기 유튜버 ‘짤툰’과 협업을 진행해 자사게임 ‘모두의 마블’을 소재로 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짤툰’ 특유의 웹툰 스타일 영상으로 선보였다.

넷마블은 ‘채널 넷마블’을 통해 게임을 주제로 한 웹툰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들이 올해 6월 공개한 ‘돈미니의 겜덕겜소‘는 네이버 게임웹툰 ‘겜덕툰’의 작가 ‘돈미니’가 참여한 웹툰이다. 이 웹툰은 넷마블의 신작게임과 기존 출시작들을 작가 ‘돈미니’가 직접 체험하고 리뷰하는 내용을 담았다.

업계에선 게임과 웹툰의 컬래버레이션은 마케팅효과를 극대화하고, 적은비용으로 높은 홍보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게임빌 ‘빛의 계승자’의 경우 웹툰 ‘신의 탑’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1일 접속 유저 수가 기존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규 유저들도 유입돼, 전체 유저수의 16%를 차지했다.

다만 출시되는 게임 수는 점차 많아지는 반면, 인기 웹툰은 한정됐다는 점에서 제휴가 쉽진 않다. 웹툰의 세계관을 게임에 어색하지 않게 잘 녹여내는 것도 과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 간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 기획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