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119억원, 단계별 기술료 포함
"실패가 새로운 성과로 이어진 사례"
한미약품(대표 권세창·우종수)은 미국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 MSD와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LAP SGLP/Glucagon 수용체 듀얼 아고니스트’를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제조·상용화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LAPS GLP/Glucagon 수용체 듀얼 아고니스트의 일반명(INN)은 ‘Efinopegdutide(에피노페그듀타이드)’이며, ‘HM12525A’라는 코드명으로도 불렸다.
LAPS GLP/Glucagon 수용체 듀얼 아고니스트는 인슐린 분비와 식욕 억제를 돕는 GLP-1과 에너지대사량을 증가시키는 Glucagon(글루카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작용 치료제다.
이 후보물질엔 한미약품이 보유한 약효지속 기반 기술 랩스커버리(LAPSCOVERY)가 적용됐다.
MSD는 이번 계약으로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LAPS GLP/Glucagon 수용체 듀얼 아고니스트의 개발, 제조,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한미약품은 MSD로부터 확정된 계약금 1000만달러(한화 약 119억원)와 단계별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등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milestone)으로 최대 8억6000만달러(약 1조273억원)를 수령하게 된다.
한미약품은 또 제품 출시 이후 두 자리 수 퍼센트의 판매 로열티도 받는다.
권세창 사장은 “비만당뇨 치료 신약으로 개발되던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이 NASH를 포함한 만성 대사성 질환 치료제로의 확대 개발 가능성을 인정받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약개발 영역에서 빈번히 발생할 수 있는 실패가 ‘새로운 혁신을 창출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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