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는 저출산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아이키우기 좋은 종로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총 5개소의 '우리동네키움센터'를 개관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우리동네키움센터는 보건복지부‧서울시‧구가 힘을 합쳐 만 6세~12세의 초등학생에게 방과 후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건립하는 사회복지시설이다. 부모 소득에 상관없이 ‘우리동네키움포털’로 예약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구는 우리동네키움센터를 관내 돌봄 수요가 많은 지역 곳곳에 조성해 자녀에게는 엄마‧아빠의 맞벌이로 인한 돌봄 공백을 채워주고, 부모에게는 양육부담을 줄여 경력단절을 막아주는 촘촘한 마을 중심의 아이 돌봄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에 지난 3월25일 청운효자동에 '종로 1호점 우리동네키움센터'를 개소했으며, 이곳은 △일반형 △융합형 △거점형으로 구분되는 우리동네키움센터 유형 중 일반형에 해당한다.
일반형 우리동네키움센터는 학교 가까이, 마을 안에서 어린이들이 언제든지 방문해 편히 쉬고 놀 수 있는 공간으로의 역할을 운영 목표로 한다. 학기 중에는 오후 1시~8시, 방학 중에는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정원은 20명이다.
돌봄서비스 종류는 두 가지다. 일정한 기간 혹은 원하는 시간대를 정해 정기적으로 센터를 이용하는 ‘상시돌봄’, 현재의 코로나19 감염증 사태와 같이 학교가 휴업하거나 양육자에게 갑작스런 일정이 생겼을 때 비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일시돌봄’으로 나뉜다.
올해 문을 열 나머지 우리동네키움센터 4개소 중 4호점(융합형)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일반형 우리동네키움센터로 지어진다. 2호점은 세검정초등학교가 있는 부암동에 설치가 확정돼 올 8월 문을 열 예정이고, 3호점·5호점은 각각 혜화동(혜화초 인근)과 무악동(독립문초 인근)에 올 연말 개관한다.
구는 이들 개관이 확정된 키움센터 외에도 초등돌봄서비스가 절실한 지역을 발굴해 6호점 및 7호점 조성지까지 올해 안에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8월 개관을 앞둔 ‘종로 4호점 우리동네키움센터’는 융합형 우리동네키움센터다. 융합형 센터는 일반형 센터의 돌봄 기능에 ‘마을돌봄조정관’의 역할이 추가된다.
마을돌봄의 대표로, 현재 설립 주체가 달라 협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관내 자원(학교, 지역아동센터, 키움센터 등)들을 연결해 하나된 돌봄체계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융합’이란 표현이 쓰였다.
4호점은 관내에서 지역아동센터가 제일 많이 밀집한 창신숭인 일대에서 이들을 묶어주는 구심점 노릇을 하며 돌봄 수요를 연계‧조정한다. 또 종로에서 오랫동안 돌봄에 참여해 온 돌봄 전문가인 센터 종사자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촘촘한 초등돌봄체계 조성에 필요한 의견을 듣고 반영할 계획이다.
어린이들의 센터 이용에도 일반형과 차이가 있다. 토요일에도 필수적으로 문을 열고 최소 4시간의 돌봄서비스를 제공, 주말에 일하는 부모님들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동네키움센터의 마지막 유형인 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는 구립인 ‘종로1~5호점 우리동네키움센터’(일반형, 융합형)와는 달리 서울시가 만들고 운영하는 시립 센터다. 교남동에 부지 선정을 완료해 올해 말 개관 예정이다.
우리동네키움센터의 3가지 유형 중 가장 규모가 커 종로 외에도 인근 자치구의 모든 키움센터를 관할한다.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차이를 둬 단순한 돌봄서비스를 넘어 음악‧미술 등 아동들에게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구가 유치한 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로 인해 종로구 새싹들이 타 자치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예술적 취향과 안목을 기를 수 있게 된 것은 큰 이점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다채로운 유형과 목적으로 설립될 우리동네키움센터가 차례차례 문을 열면 종로는 부모와 자녀가 모두 행복한 복지도시 실현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종 구청장은 “그동안 학교가 끝나면 아이들을 맡길 데가 없어 학원에 의지해야만 했던 부모님들에게 우리동네키움센터 개관은 아주 희소식”이라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 만든 곳이니만큼 안전적‧환경적 측면에서는 최고로 안심하고 이용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