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달 초 출마선언 하려다 일정 조정 중
김부겸, 주변 권유에 도전할 가능성… 당헌 변수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가 대선전초전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유력 대선 주자인 이낙연 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당권 도전 결심을 굳힌 데 이어 대구·경북(TK)을 기반으로 하는 김부겸 전 의원의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면서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조만간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이해찬 대표에게도 이미 의중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된 가운데, 김부겸 전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초 이번 전대는 이 위원장과 4선의 원내대표 출신 홍영표·우원식 의원간 3파전 구도가 유력했다.
하지만 김 의원까지 가세하면 이번 전당대회는 사실상 대선 전초전이나 다름 없다.
김 전 의원은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바 있다.
이에 김 전 의원 주위에서는 '대권 도전에 앞서 당권 도전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권유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 위원장이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이번 전당대회가 새로운 판으로 짜였다는 판단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선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이 위원장의 독주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출마하게 되면 영남권 대표주자로서 통합의 메시지를 명분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4파전이 되면 구도는 복잡해진다.
우선 이 위원장과 김 의원 간 전선이 부각되면서 호남(이낙연) 대 영남(김부겸) 등 지역 구도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이 위원장이나 김 전 의원 모두 부담은 있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당규에 따라 내년 3월 9일 이전에 당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7여개월이라는 짧은 당대표 임기 내에 보여줄 수 있는 성과가 크지 않고 자칫 대선 주자 이미지에 '흠집'이 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편 이 위원장은 애초 6월 초 공식 출마선을 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다소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8일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3개월 전에 한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있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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