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아주 맛있는 죽을 보내주셔서 너무 잘 먹고 있답니다. (중략)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일을 하시고 계신지 아시는지요? 아직까지도 세상은 살만한 세상이라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 계셔서 더 아름다운 세상이 아닐까요"
마포구 성산1동에 거주하는 독거어르신 이영순(가명)씨가 ‘돌봄SOS센터’를 통해 영양죽을 제공받고 기력을 회복한 후 보내온 손편지 내용의 일부다. 구와 식사지원서비스 업체에 전하는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다. 막대사탕, 감 등과 함께 정성스레 고마운 마음을 담은 메모지도 전해졌다.
서울 마포구는 지난해 2월 서울시 ‘돌봄SOS센터’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된 이후 지난 7월부터 해당 사업을 추진해 오며 5개월 만에 총 2400여건이 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30일 밝혔다.
‘돌봄SOS센터’는 갑작스런 질병·사고로 긴급하게 가사 및 간병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부터 병원 동행과 같은 일상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까지 돌봄이 필요한 주민 누구에게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통합돌봄서비스 창구다.
구의 각 동주민센터의 복지2팀 내에 설치된 ‘돌봄SOS센터’에는 돌봄매니저가 배치돼 지원이 필요한 주민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직접 찾아가 필요한 서비스를 파악하고 대상자 별 상황에 맞춰 돌봄계획을 수립,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구는 다양한 분야의 33개 기관과 협약을 맺고 정기적으로 소통회의를 개최하며 시범사업의 조기안착에 힘쓰고 있다. 특히 일상편의 분야 서비스 제공을 위해 마포구 사회적경제조직과 ‘우리동네 나눔반장’ 공동생산사업단을 구성하며 민·관 협력 운영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 ‘돌봄SOS센터’는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 기존에는 지원받지 못했던 비수급 빈곤층 중위소득 85% 이하 가구도 서비스비용 지원이 가능해져 더 폭넓은 가구가 비용 부담 없이 돌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오는 7월부터는 지원 대상이 노인 및 장애인에서 중장년 가구(만 50세 ~ 만 64세)까지 확대 된다.
구는 이러한 돌봄서비스에 대해 잘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주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돌봄매니저 및 서비스제공 기관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과 소통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유동균 구청장은 “1인 가구 급증과 고령화, 가족 구조의 변화 등으로 돌봄은 이제 공공이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라며 “구민들이 지역사회에서 오래도록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돌봄 복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