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이하 마사회)가 퇴역한 경주마의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한다.
15일 마사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 경마공원에서 ‘한국 경주마의 해외 수출을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기념하는 행사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MOU 체결에 참여한 말산업특구 제주특별자치도와 서울마주협회, 마사회, 말레이시아 사바 주(州) 코타키나발루의 경마시행체 로얄사바터프클럽(Royal Sabah Turf Club, 이하 RSTC) 등 국내외 4개 주체가 참석했다.
MOU 체결은 한국 퇴역마의 말레이시아 수출을 통한 양국의 말 산업 발전과 경마수준 향상을 위해 맺어진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2017년 기준 경마 매출액이 1181억원으로 세계 24위, 경주 수 679개로 세계 26위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경마연맹(IFHA) 정회원 61개국 중 중위권 수준이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무더운 기후와 우기에 집중되는 강수량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경주마를 생산하지 못하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MOU 체결로 말레이시아 시장으로 한국 퇴역마의 지속적인 수출이 기대되고 있다.
MOU 체결에 따라 말레이시아의 로얄사바터프클럽(RSTC)은 퇴역 경주마 검수 및 수입검역을, 제주특별자치도는 보유 자원을 활용한 수출 지원, 서울마주협회는 수출 퇴역마 모집과 선발, 마사회는 각 주체와의 협의 및 인적·물적 인프라 지원을 맡게 된다.
행사에 참석한 김종국 마사회 경마본부장은 “이번 MOU 체결로 경주마 용도가 끝나거나 임박한 말들의 인도적인 처분과 활용 연장을 통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했다”며 “경주마 생산으로 축적된 노하우와 개량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경주마가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마사회는 지난 9월 서울·부산경남 마주협회와 ‘경주 퇴역마 복지 향상 및 활용도 제고’에 대한 MOU를 체결하는 등 퇴역마 복지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후 총 6두의 퇴역마 기부를 이끌어내 현재 한국경마축산고와 전주기전대, 홍성군 승마장에서 퇴역마 관리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