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올해 들어 국내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큰 폭의 시가총액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익률 좋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호조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과 정부의 수소차 육성의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3월 신규 상장한 현대오토에버 제외)은 지난달 29일 기준 87조4588억원으로, 올해 들어 10.1% 늘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 상장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조8694억원) 대비 18.6% 증가한 5조7753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시총 1~2위인 삼성그룹과 SK그룹의 시총은 같은 기간 각각 3.1%, 0.37% 증가에 그쳤고, 롯데그룹(-26.19%), 신세계그룹(-23.04%) 등 나머지 7개 그룹은 되레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9개 그룹의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했고, 10대 그룹 전체 영업이익도 44.51% 하락한 39조83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SK, 삼성, 한화 등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올해는 10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을 제외하면 모두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과 영업이익 증가배경으로 최근 1~2년간 부진했던 만큼 상대적인 효과도 있지만, 수익률 좋은 SUV 중심의 신차 출시를 공신으로 꼽는다.
또 현대차 노사가 8년 만에 처음으로 무분규 임단협 잠정합의를 한 점과 정부의 수소차·수소경제 육성 로드맵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1월 울산에서 열린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 행사장에서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은 내가 아주 홍보모델”이라고 말했고, 지난달 청와대는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현대 수소차인 ‘넥쏘’를 대통령 전용차로 도입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