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를 식혀보려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바다로 시간을 내어 떠나는 뜨거운 여름이 한창이다. 얼마 전 시원한 장맛비가 내려 더위를 잠시나마 해소해줬지만 집중호우와 고온다습한 환경은 수인성 감염병이 확산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수인성 감염병은 병원성 세균, 바이러스, 원충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 섭취로 인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위장 증상이 주로 발생하는 소화기계 질환으로, 병원성 미생물이 위장관에 증식하여 감염을 일으키고 분변을 통해 몸 밖으로 나간 후 다시 주변의 물을 오염시켜 전염되는 분변-경구 전파 경로의 특성을 지니고 있어 같은 시기에 다수의 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유행성 전염병이다.
일례로 무더운 여름에는 여름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공원의 분수대나 아파트 단지 내 조성된 바닥 분수 시설로 삼삼오오 모여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지만 한편으론 걱정이 들기 마련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물놀이형 수경시설의 수질이 과연 괜찮을까?
바닥 분수와 같은 인공 시설물은 저장된 물이 별도의 살균 처리 없이 재사용 되는 곳이 많아 세균에 노출되기 쉽다. 면역력 체계가 약한 아이들은 병원성 대장균에 노출될 경우 콜레라,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에 걸릴 위험이 있으며 증세가 심할 경우 복막염을 앓을 수 있기 때문에 물놀이 시 오염된 물이 입이나 코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집단 발병의 위험이 있는 수인성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염된 물과 음식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물은 끓여 마시기,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기 등의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지속적인 폭염과 장마로 심신이 쉽게 지치는 본격적인 여름, 자발적인 수인성 감염병 예방 행동요령을 실천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휴가를 계획해보자.
/시화병원 제2내과 염주옥 과장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