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만원대’ 가성비’ 자랑…밀레니얼 세대 겨냥
현대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를 출시하며 자사의 SUV 풀라인업을 완성했다. 베뉴는 대단한 성능을 자랑하기보다 엔트리급 SUV로서 실용적이고 도심에 어울리는 주행성능을 갖췄다.
디자인과 가격, 연비, 안전성 등 다방면에서 따져 볼 때 생애 첫차를 구매하는 젊은 층에게는 부족함 없는 신차다.
지난 11일 경기 용인시 고매동에서 열린 베뉴 시승행사에는 △스마트 △모던 △플러스(FLUX) 등 총 3가지 트림 가운데 모던 트림 풀옵션이 시승 차량으로 준비됐다.
시승 구간은 경기 용인시 고매동에서 여주시 썬밸리호텔까지 왕복 145킬로미터(㎞)였다.
베뉴는 세련되면서는 실용적인 삶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하고 있는 만큼 내외관 디자인에서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외관 디자인은 정면에서 바라볼 때 얼핏 현대차의 대형 SUV ‘펠리세이드’의 인상이 드러난다. 독창적인 캐스케이딩 그릴과 넓어 보이는 범퍼 디자인이 적용돼 중형 SUV 이상에서 기대할 만한 과감한 모습이 돋보인다.
배정받은 시승 차량의 외관 색상은 하얀색 계열의 폴라 화이트 차량이었지만 행사장에 준비된 차량의 색상은 인텐스 블루, 라바 오렌지, 애시드 옐로우 등 다채로웠다. 베뉴는 10종의 외장 색상과 3종의 루프 색상을 조합한 11종의 투톤 루프 색상으로 총 21가지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어 차량의 재미를 더했다.
내부에서도 색상이 주는 첫인상이 돋보였다. 내부 색상은 메테오 블루 투톤이었다. 칙칙하고 어두워 보이는 색상이 아닌 지루하지 않고 세련미 있어 보였다. 이외에도 베뉴의 내부 색상에는 블랙, 그레이 투톤 등 총 3종이 있다.
베뉴는 전장 4040밀리미터(㎜), 전폭 1770㎜, 전고 1565㎜의 체형을 갖추고 있다. 뒷좌석에서 허리를 세워 앉아 있으면 무릎이 앞좌석 시트와 성인 주먹 크기의 절반가량 남는다.
앞좌석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도 세련된 모습이다. 센터페시아는 외곽의 프레임이 없는 심리스 8인치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적용됐다. 스마트 폰의 기능을 차량 디스플레이 화면에서도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가 지원된다.
주행성능은 만족스러웠다. 가속페달은 민첩하게 반응하고 브레이크 페달은 부드러운 인상이었다. 스포트, 에코, 노멀 등 3가지 운전 모드 가운데 스포트 모드에서 주행한 가속감도 괜찮았다. 터널을 지날 때 풍절음도 심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이 정도면 무난하다는 인상이 들었다.
베뉴는 최고출력 123마력(PS)에 최대토크는 15.7(kgf·m)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3.3㎞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특히 소형 SUV면서도 안정성을 고려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베뉴에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 방지 보조 (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 안전 기술을 적용했다.
주행 중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 변경을 시도하는 등의 상황에서 안전 기술은 제때 작동하면서 여느 SUV의 안전 기술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베뉴는 통풍시트 기능이 없는 등 다소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생애 첫차로 손색없는 차량이다. 특히 1473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을 고려하면 이만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즐길 수 있는 차량은 흔치 않다.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