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 상태에서 덜 익은 열대과일인 리치를 먹으면 저혈당증,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의를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덜 익은 열대과일 리치를 먹을 경우 저혈당증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공복에 섭취를 피하고, 성인은 하루에 10개 이상 어린이는 한 번에 5개 이상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17일 밝혔다.

열대과일 리치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히포글리신(Hypoglycin)과 MCPG(methylene cyclopropylglycine)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해당 성분은 포도당 합성과 지방의 베타 산화를 방해해 저혈당증에 따른 뇌병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특히 덜 익은 리치에는 히포글리신과 MCPG가 2∼3배나 높게 함유돼 있어 공복상태에서 다량 섭취할 경우 구토·의식불명·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인도에서 지난 6월 리치를 섭취한 어린이 53명이 집단으로 사망하고, 지난해 6월에도 중국에서 공복에 리치를 섭취한 어린이 10여명이 숨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를 여행할 때 현지에서 덜 익은 리치·람부탄·용안 등 열대과일을 섭취하지 말라"며 "앞으로도 국민들이 식품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생활 밀착형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한편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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