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장미축제서 만날 수 있는 중랑구 이야기
2019 서울장미축제서 만날 수 있는 중랑구 이야기
  • 김두평 기자
  • 승인 2019.05.2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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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팝업가든·중랑 옛 모습展·크라운해태 조각 등 볼거리 '다채'
(사진=중랑구)
(사진=중랑구)

1000만 송이의 장미가 핀 5.15km 장미터널과 중랑천을 배경으로 펼쳐지고 있는 ‘2019 서울장미축제’, 그 현장 곳곳에 서울 중랑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구민들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22일 구는 2019 서울장미축제에서 진행되는 볼거리를 소개했다. 

△주민들이 꽃피운 '우리동네 팝업가든’

묵현초등학교 부근 제2연육교로 내려오면 바로 앞에 많은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우리동네 팝업가든’이다. 

올해 처음으로 조성된 이곳은 16개 동 주민들이 직접 각 동의 특색 있는 이야기들을 작은 정원으로 구성해 담아낸 곳이다.

면목2동에서는 패션봉제업체가 많은 동의 특성을 살려 정원에 마네킹을 세웠다. 마네킹의 등장에 의아해 하는 것도 순간, 사람들은 마네킹에 본인이 쓰고 있던 화관도 씌워주고 옷도 입혀 함께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사진 찍는 재미에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장 인기 많은 팝업가든이다. 
 
망우본동에서는 ‘망우(忘憂)-근심을 잊는다.’라는 뜻을 지닌 동 명칭에 착안해 ‘근심 먹는 우체통’과 ‘근심을 떠나보내는 망우역’의 콘셉트로 정원을 만들었다.

‘그대여 아무걱정하지 말아요’, ‘걱정은 근심 먹는 우체통에 넣어두시고 장미축제를 즐기세요’라는 문구는 축제를 찾은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전하고 있다. 
 
 그 외에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꽃방석을 만든 묵2동, 마을이 활기가 돌아오길 바라는 주민들의 소망을 담은 중화2동 등 각양각색의 팝업가든을 통해 구 16개 동의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다. 
  
△추억 여행으로 이끌어줄 ‘중랑의 옛 모습 전’

제2연육교 아래에서는 구의 옛 모습과 변천과정을 담은 ‘사진으로 보는 중랑의 옛 모습 전(展)’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에는 구의 역사를 비롯해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항공사진, 옛 지도, 그리고 △용마산과 채석장 △망우역의 역사 △달고 맛 좋은 먹골배와 목장 이야기 △중랑천의 추억 △근현대사가 잠든 망우리공원 △신내동과 택지개발 등 구민들의 옛 삶을 엿볼 수 있는 130여점의 사진과 스토리가 담겨져 있다. 

주민들은 사진을 보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그 안에 담긴 내용 하나하나를 읽느라 발길을 떼지 못하고 한참을 머물러 있다. 

주민들에게는 아련한 옛 추억을, 구에 처음 온 이들에겐 흥미로운 구의 옛 이야기를 들려줄 흑백의 사진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꽃밭에서 만나는 미술관 ‘크라운해태 조각전’

중랑천변에는 빨강·노랑·분홍 풍선에 곧 날아갈 것 같은 파란 의자, 빨간 하트 위에서 강아지와 함께 여유롭게 앉아 쉬고 있는 여자 등 동물과 사랑, 일상의 이미지를 담은 조각들이 여유롭게 서있다.
 
이 조각들은 크라운해태의 협력전시인 ‘견생전(見生展)’의 작품들로 △최승애 ‘도란도란’ △유재흥 ‘바다소리’ △이일 ‘big heart’ △최혜광 ‘젤리토끼’ 등 총 27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크라운해태 조각전은 구민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서울장미축제가 펼쳐지고 있는 묵동은 과거 크라운해태 공장이 자리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1967년부터 1998년까지 30여년간의 역사를 함께 했다. 공장 부지에는 현재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들어섰지만, 주민들은 아직도 크라운 제과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크라운해태 또한 구와의 깊은 연으로 2017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서울장미축제에서 전시를 진행하고 있으며, 많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조각전은 오는 6월9일까지로, 축제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신아일보] 서울/김두평 기자

dp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