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하노이행 특별열차 등 교통수단에도 관심 집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잇달아 방문할 계획이라고 연합뉴스가 소식통을 보도했다.
베트남 외교부 관계자도 쫑 주석의 해외 순방 계획에 대해 “아직 공식 통보를 받은 게 없다”면서도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은 기정사실화했으나 정확한 시기를 놓고 추측이 엇갈렸다. 그러나 회담이 시작되는 27일 쫑 주석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 시점은 회담 직후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할 경우 쫑 주석과의 회담은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 쫑 주석이 베트남 권력서열 1·2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과 쫑 주석과의 회담은 북미 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8일이나 다음날인 3월1일께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쫑 주석을 만난 이후 김 위원장은 권력서열 3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서열 4위인 응우옌 티 킴 응언 국회의장을 면담하는 것으로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의전국장이 12일 북한 측과의 막판 조율에서 방문 형식과 일정 등을 변경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놨다. 그러나 베트남이 오랜 시간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실제로 한반도 통인 응우옌 푸 빈 베트남 종신대사는 최근 사견임을 전제로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할 것 같다”면서 “그것이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번 국빈방문이 성사되면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 이후 55년 만에 베트남을 찾는 북한 최고지도자가 된다. 앞서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은 1958년 11월과 1964년 10월 하노이에서 호찌민 당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교통수단에 대한 추측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회담 전날인 26일이나 회담 당일인 27일 전용기인 ‘참매1호’를 이용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참매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 중형여객기를 개조한 것으로 최대 항속거리가 1만㎞에 달한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운항 거리가 2760㎞인 점을 감안하면 비행 시간은 3시간30분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참매1호가 생산된 지 35년이나 지나 안전성 등을 고려해 김 위원장이 지난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처럼 중국 지도부 전용기인 747-400기종을 임차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항공기로 이동하면 하노이 외곽에 위치한 노이바이 국제공항을 거치는 방안과 자럼 공항을 이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자럼 공항의 경우 베트남 공군 훈련장과 전세 헬기 이착륙장으로 쓰여 보안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도 1‧4차 방중 당시 김 위원장이 이용한 북한 특별열차가 하노이행 교통수단으로 낙점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특별열차를 이용하면 도심에 있는 하노이역까지 곧장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편도로만 6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는 단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