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 인물과 판타지적 요소의 환상적인 결합으로 만들어낸 유럽 최고의 뮤지컬 '엘리자벳'이 내달 21일부터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2012년 한국 초연 당시 10주 연속 티켓 예매율 1위, ‘골든티켓 어워즈’ 티켓 파워 1위를 차지하며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최고의 흥행 대작이다.
또한 ‘제6회 더뮤지컬 어워즈’에서는 12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선정, 역대 최다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의 뮤지컬상을 비롯해 총 8개 부문을 석권,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입증 받은 작품이다.
'엘리자벳'은 죽음과 사랑에 빠진 아름다운 황후 엘리자벳의 이야기다.
'모차르트!', '레베카'를 만든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1992년 오스트리아에서 초연했다. 엘리자벳 황후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통제된 삶속에서 자유를 꿈꾸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실존 인물이다.
뮤지컬은 엘리자벳의 주변을 맴돌았던 ‘죽음’을 인격화된 캐릭터로 등장시킨다. 엘리자벳의 감정을 폭발적으로 표현한 ‘나는 나만의 것’, 죽음의 치명적인 매력을 담은 ‘마지막 춤’, 멸망 직전에 놓인 합스부르크 시대를 그려낸 ‘키치’등이 대표곡으로 심금을 울린다.
'엘리자벳' 한국 제작진은 18~19세기 합스부르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황후의 일생을 무대에 생생하게 옮기기 위해 역사적 고증을 거친 아름다우면서도 기품 있는 왕실 의상을 제작했다.
특히 엘리자벳의 초상화에도 등장하는 일명 ‘별 드레스’를 재현해냈다. ‘별 드레스’는 공연 1막의 마지막 장면에서 황후 엘리자벳의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등장하는데, 엘리자벳이 좋아했던 꽃인 에델바이스 수백 송이를 직접 수놓아 정교함을 더했다.
이외에도 상상력을 발휘해 만든 ‘죽음’의 의상과 그와 함께 등장하는 죽음의 천사들은 날개의 겉면과 안쪽 면을 다르게 디자인하고 깃털 하나하나에 반짝이 보석(스톤)을 붙여 신비로운 느낌을 강조하는 등 다채로운 캐릭터에 따라 370여 벌의 의상을 준비했다.
또한 1400여 개가 넘는 방이 있었을 정도로 성대했던 합스부르크 제국의 궁전을 재현, 웅장하고 아름다운 무대를 완성했으며 2중 회전 무대와 3개의 리프트 등, 보는 재미를 극대화 했다. 황실의 결혼식, 무도회, 황제의 대관식 등 화려한 장면들은 현대적인 영상과 조명을 활용해 세련된 무대를 보여 준다.
또한 인물간의 관계와 캐릭터의 갈등을 드라마틱한 선율로 담아낸 넘버들은 드라마를 강화시키는데 큰 힘을 실어주며, 웅장한 음악은 비엔나에서의 초연 이후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의 편곡 및 구성에서 여전히 현대적이면서 세련된 멜로디를 보여준다.
2019년 공연은 캐스팅도 화려하다. ‘엘리자벳’ 역에는 초연부터 매 시즌 캐릭터와의 완벽한 싱크로율로 열연 해온 옥주현, 단아하고 청순한 외모와 폭넓은 음역대를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김소현, 탁월한 무대 장악력과 음악성, 특별한 음색으로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대전출신의 신영숙을 로버트 요한슨 연출이 특별 캐스팅했다.
‘죽음’ 역에는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5년 만에 군복무를 마친 아이돌 스타 김준수와 함께 배우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박형식, 정택운이 섹시하면서도 치명적인 옴므파탈의 모습으로 대전예술의전당의 무대에 처음 합류한다.
뮤지컬 '엘리자벳'의 관람료는 R석 15만원, S석 13만원, A석 9만원, B석 7만원으로 만 7세 이상 입장 가능하며, 예매는 대전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전용콜센터에서 가능하다.
[신아일보] 대전/정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