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성 또봉이통닭 대표 “소비자가 있어야 가맹점도 있다“
최종성 또봉이통닭 대표 “소비자가 있어야 가맹점도 있다“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12.0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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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목표, 가맹점 상생법에 더욱 집중할 것“  
진정한 소통‧상생 실천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최종성 또봉이통닭 대표. (사진=또봉이에프엔에스 제공)
최종성 또봉이통닭 대표. (사진=또봉이에프엔에스 제공)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또봉이 통닭'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서 2위, 다음에서 6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사실 요즘 치킨 프랜차이즈가 여론 도마 위에 오르는 경우 대부분 본사의 갑질이나 오너리스크 등 부정적인 이슈가 대부분인터라 '또봉이통닭도 혹시?'라는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가슴을 졸이며 키워드를 눌러봤다. 그런데 아니 웬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검색어에 오른 이유는 바로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행사' 때문인 것.

이어 홈페이지를 찬찬히 살펴보는데 이벤트 안내 포스터에 있는 하단 문구가 가장 눈에 띄었다. '본 행사의 할인된 가격은 본사가 전액 부담합니다. ' 또봉이통닭이 매우 궁금했다. 

또봉이통닭 '치킨 1만마리 쏜다' 이벤트 포스터. (자료=또봉이통닭 홈페이지)
또봉이통닭 '치킨 1만마리 쏜다' 이벤트 포스터. (자료=또봉이통닭 홈페이지)

"소비자가 있어야 가맹점이 있고, 가맹점이 있어야 본사가 있죠."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만난 최종성 또봉이통닭 대표는 '반값 행사를 어떻게 기획하게 됐냐'는 기자의 질문에 멋쩍게 웃으며 이같이 답했다. 이 말 한마디에 최 대표의 경영철학이 담긴 듯 했다. 

최 대표는 "반값 할인 행사는 가맹점뿐만 아니라 소비자까지 혜택을 보는 거다"며 "가맹점은 치킨을 판매할 수 있어 좋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설명했다. 가맹점을 지원하면서 소비자 지갑 걱정도 조금은 덜어주는 또봉이통닭의 지혜에 감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할인행사 후일담도 더했다. "통닭 만마리 50% 할인 행사가 이렇게 빨리 끝날 줄 아무도 몰랐어요. 개시한지 17여 분만에 모두 동났으니까요. (하하)"

용인 보정동에 위치한 본점 1호점. (사진=또봉이에프앤에스 제공)
용인 보정동에 위치한 본점 1호점. (사진=또봉이에프엔에스 제공)

◆ 빠른 성장 비결은 ‘저렴한 가격‧가맹점 상생’ 

또봉이통닭 공식 직영 1호점은 지난 2012년 3월 초 용인 보정동에 자리한다. 13평 남짓한 가게에서 문을 열자마자 하루에 100마리씩 통닭이 팔리기 시작하면서 대박의 조짐을 보였고, 이어 오픈 당해에만 60개 점포를 추가 오픈했다. 2014년에는 400개를 훌쩍 뛰어넘었고 현재는 전국 56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최 대표는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로 ‘경쟁력 있는 가격’을 꼽았다. 또봉이통닭은 1만 원 한 장이면 충분하다.

그는 “최근 치킨업계가 식자재 단가와 인건비, 배달료 등의 문제로 치킨 한 마리가 2만원인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하지만 또봉이통닭은 배달 보다 맥주나 소주 등 주류와 함께 통닭을 먹을 수 있는 홀 위주라 배달료 걱정이 없으며 광고비나 유통 단계 마진을 최소한 줄여 점주들의 부담은 물론 나아가 소비자들의 부담도 덜게 했다”고 말했다.  

또 '3無 정책'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었다. 또봉이통닭은 가맹비와 로열티, 인테리어 비용을 가맹점으로부터 받지 않는다. 최 대표는 “가맹점 물류 납품을 통해서 수익을 내는 구조다”며 “또 시세 연동제가 아닌 년 중 균일한 가격의 계육을 가맹점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장사를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 같다‘는 말에 “사실 또봉이통닭을 시작하기 전 많은 산전수전을 겪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릴 적엔 씨름을 했는데 대학 진학 후 발목 부상으로 관두게 됐다. 대안으로 했던 것들이 부동산컨설팅, 창업컨설턴트 등의 업종이었다”며 “특히 외식사업은 치킨이 첫 번째가 아니다. 첫 사업은 겨울철 인기 많은 만두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계절을 많이 타는 아이템이다 보니 한겨울과 한여름의 매출 편차가 매우 컸다”며 “겨울철 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면 여름철에는 4분의 1수준도 안되기도 했다”며 당시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서 선택한 것이 트렌드나 계절을 많이 타지 않는 무난한 아이템인 ‘치킨’을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튀김옷을 두껍게 입히는 타 브랜드와 달리 얇은 튀김옷을 입는 '옛날통닭'으로 차별화를 뒀다. 

지난해에는 전국 가맹점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어려움을 귀 담아 듣기도 했단다. 딱 3개월이 걸렸다고. 최 대표는 “우리가 언제 힘들지 않은 적이 있었나. 누구나 다 힘들다. 서로 힘든 것을 알아주고 보듬어주고 같이 발전해나갈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려고 하는 게 본사의 할 일이고 책임이기에 본사를 직접 방문했던 것이다“고 말했다.

또봉이 통닭. (사진=또봉이에프엔에스 제공)
또봉이 통닭. (사진=또봉이에프엔에스 제공)

또봉이통닭은 지난해 김정숙 여사가 육군장병들에게 230인분을 선물하면서 유명세를 탄 적도 있다. 그는 당시의 기억도 더듬었다.

“개인적으로 청와대와는 전혀 일면식이 없어요. 청와대에서 처음 연락 왔을 때 많이 놀랐죠.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육군장병 간식으로 또봉이통닭을 보내고싶다는 거였고, 세무조사 등 문제가 없는 기업인지 검증절차를 거쳐 육군장병들의 간식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

해외 진출이나 타 외식업종 등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도 최대표의 신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가맹점 수가 500개 이상 되는 순간부터 방심하면 관리가 소홀해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무리한 확장보다는 가맹점당 매출을 어떻게 더 올릴 수 있을까에 더욱 집중할 겁니다. 해외진출이나 영역을 넓히는 것도 좋지만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살죠. “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